지부장님,
지난 4월에 부탁을 하셨지요?
"학부모 소식"지에 글을 한바닥 쓸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주신다고....
정말로 기뻤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저의 생각을 알리고 빼어나지는 못한 글 솜씨지만 만방(?)에 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그런데, 그 글 한바닥이라는 것이 한달, 두달이 지나도 쓰지 지가 않습니다.
"왜 이렇지?"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저에게는 지금, 마음 넉넉하게 먹고 글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 틀림없습디다.
지부장님과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해결을 하고자 전전긍긍하는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제가 겪는 피곤함은 올해 들어서 더 심합니다.
NEIS 시행 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고있는 현장은 "인권 보호"라는 문제의 본질은 다른데 가있고 이 나라의 역사 이래로 자기들 작은 이익에만 포로가 되어있는 교육관료를 비롯한 수구 집단들이 개혁의 발목을 물고늘어지는 "오늘"이 저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지 못하게 붙들어 메고 있습니다.
이 수구 집단들이 학교 현장에서 후안무치(厚顔無恥)로 저지르는 온갖 야비한 짓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왜 수구 관료들이 "학생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할 NEIS 시행에 관한 문제들을 진보와 보수(를 빙자한 수구)의 대결로 몰아가면서 자신들의 사회적 입지와 얄팍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치는지를 잘 알게 해줍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 학생을 위해서 교육에 종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수학 여행, 졸업 앨범 업체 선정처럼 업자로부터 조금의 푼돈이라도 생길 여지가 있는 학교의 사안들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만 보아도 저들의 의도를 알 수 있지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후안무치의 작태가 어디 위의 일들만 있겠습니까?
이들의 작태는 거의 하이에나 수준입니다.
이들의 반교육적 짓거리가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학교를 불신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왜, 참교육 학부모회나 YMCA같은 시민 사회단체들이 교복 공동 구매, 앨범 업자를 선정 할 때 입찰을 주선하고 그 과정을 공개적으로 합니까?
교육부나 교육청의 교육 관료들이 이런 부분에 대하여 앞장서서 모범을 보인 적이 있습니까? 각 학교에서 투명하게 공개된 학교 행정을 하도록 행정 기관으로서 제대로 지도 감독 관리를 하였더라면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이렇게 나섰을까요?
이들에게는 경쟁 시장경제로써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마저 무시한 채 오직 자기들의 호주머니만 채우겠다는 얄팍한 욕심말고는 가진 것이 없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자들의 몸에 그대로 베어있는 짓거리들은 이제는 아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들과 자리바꿈을 하거나 동업자로서 결탁한 학교의 관리자들의 눈에도 역시나 학교 현장의 아이들이 우리 조국의 건강한 미래로 보일 리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파트 평수를 늘려줄, 자가용을 바꾸어줄 고마운 지갑일 뿐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아이를 맡긴 우리 학부모들만이 불쌍할 뿐입니다.10여년 전 전교조를 결성한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나면서 외쳤던 것이 "인간화"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옳음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르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내고자 했던 "인간화".
인간화를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교사가 교실에서 만나는 가장 큰 중심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의 "인간화"가 바로 요즘 "인권"의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을 외쳐온 "민주, 인간화"는 아직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구호 속에서만 머물고 있습니다.
수구 집단들이 도덕적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 아이들의 기본적 인권은 어디에 가서도 "인간화=인권"의 고귀함은 결코 보호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흡연 근절"을 위하여 범죄자처럼 흡연자 색출용 소변검사를 당해야하고, 가방과 호주머니를 강제로 열어주면서 소지품 검사를 당해야하는 그런 지시와 명령의 대상일 뿐입니다.
교사의 머리 속에서 정리되고 지워 버려야할 "인격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사생활이 마우스로 클릭클릭하는 기계적 편리함이라는 유혹에 빠져들어 가고있습니다. 보호받아야할 개인의 사생활은 담임 교사의 머릿속을 떠나 학교 담장 밖으로 기어나가 인터넷이라는 국가통제의 틀 속에서 50년 동안 유령처럼 떠다니게 되는 섬 |
글과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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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학부모가 나서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