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도읍지 살아있는 한양으로..열여섯번째 역사기행을 다녀와서..
글 / 곽태순(어린이 사업부장/16회 역사기행 팀장)
아직도 아이들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벌써 사흘이 지났건만, 아이들 노랫소리, 수화를 배우던 모습, 그리고 태정태세 문단세를
외우며,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한국을 빛낸 100인의 노래를 잘도 부르던 아이들,
(난 아직 그노래 가사를 완전히 못외우고 있다.)
궁궐을 다닐 때, 경복궁이 너무커 오래 걸었더니만, 이 궁궐의 끝이 어디냐 묻던 아이..
도우미 선생님이 경복궁은 지금 15%만 복구되었고, 40%만 복구되었어도 하루만에
다 못본다는 말에 다행이다 라고 좋아하던 아이..
날씨가 따뜻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걸어야 하는 부담에 3학년이
늘 걱정 이었다. 이리저리 다른 모둠에 섞여버리는 통에 1모둠선생님이 애를 많이 먹었다.
그래도 교사평가회의 시간에 1모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우리 1모둠은 아무래도
뽑아서 온 것 같다. 어찌 이렇게 역사(조선시대)를 다 꿰고 있을까?"
정말 그랬다. 5,6학년 수준이었다. 버스 안에서 정리할때면 제일 큰소리로 대답을
잘하곤 했다.
2모둠과 3모둠은 4학년들이었는데, 모둠선생님 두분다 남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들이 철이 들어서였는지, 예전보다 많이 점잖았다. (작년 여름역사기행때 내가 맡은
모둠의 아이들이 지금의 4학년이 대부분이었다. 꼭 지금 1모둠의 그대로이다.)
숙소에 와서도 씻고, 일기쓰고, 일찍 취침, 역시 군제대 얼마되지 않은 서정우 선생님
덕분이다. 물론 우리가 회의를 할 때 그아이들도 난리였지만..
4모둠은 5,6학년 주로 5학년이 많았는데, 보통수다쟁이가 아니었다. (1명만 빼고 모두
여학생이었다.) 어쩜 우리들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새벽 2,3시까지 잠을 자지않고
수다를 떠는 통에 여학생방에서 같이잤던 선생님 두분중, 한분은 잠을 못잤단다.
한분은 어디서든 잘 자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했지만..아무튼 그다음날도 아이들의
수다는 여전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덕수궁), 이렇게 우리의 궁궐을 돌아보니 돌멩이
하나 하나 사연없는 것이 없고, 나무한그루에도 사연을 간직한체 역사속에 망가지고
변형된 일제의 왜곡과 파괴의 흔적, 해방이후 지나치게 과감한 복원과 관리, 그 모든
것들을 가슴에 품은채, 묵묵히 버티어 서있다. 비록 원래의 모습은 많이 잃어버렸지만
남아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지 않는가?
원래의 모습을 다 볼수 없어 안타깝지만, 변형된 모습으로 역사를 듣고왔다.
우리 역사가 그렇듯, 궁궐도 외세에(특히 일본) 의해 파손되고 망가지며, 망가진
폐허속에서 다시 일어나고 그렇게 지나왔다.
누구를 원망할것도 없이 우리의 힘이 모자란 탓이 아닐까?
일본을 원망하기 이전에 우리를 되돌아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명성황후 시해지(건청궁의 한걸물인 곤녕합(지금은 없음)) 에서의 아이들 반응에 놀랐다.
요즘 TV연속극 때문도 있겠지만..나도 그랬었다. 답사때만해도 그근처 일본인이
있었는데, 괜히 미워지고 ,이곳에 무슨볼일? 하고 좋지않는 눈짓을 보냈었다.
(그사람은 몰랐겠지만) .. 그런데 그 일본인들은 그 사실을 모른단다.
자기나라 사람들이 타국의 국모를 시해했다는 사실을 일본 일반인들은 모른단다.
철저히 숨기는가보다. 교과서 왜곡의 사건들이 신문에 자주 오르내닐때 이정도의
수준인지는 몰랐 었다.
경복궁의 도우미 선생님의 경험담이다.
일본 고교영어선생님과 일반 회사의 샐러리맨인 두사람을 안내할 때 그사람들이
경복궁, 명성황후의 시해장면의 그림과 비를 보고 놀랬다고 한다. 전혀 들은적이 없었단다.
너무 심하지 않는가? 일본인들은 우리가 드러내는 적개심의 이유를 모르다니,
한낱 열등 의식의 민족자로만 보았을까? 답답한일이다. 있었던 사실을 정확히 알고,
판단해야 될일이 아닌가? 우리 아이들이 커서 스스로 판단할때까지 객관적인 사실에
역점을 두어야 겠다. 이번 역사기행은 여러분의 도움이 컸다. 답사를 시작으로 해서 두달동안의 공부를 같이한 역사팀과 학교수업을 뒤로하고
함께한 교대한새기획팀, 답사와 본여행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준 지부장님,
서울의 이화숙님, 심은주님, 정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교대기획단의 이지은 선생님, 출발 6~7시간전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는 바람에 못갔다. 역사기행 자체를 무척 좋아하던 선생님이었는데
답사때도 고생많이 했었는데 정말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
역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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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다녀와서.. 두번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