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해시의 어느 초등학교 일학년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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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아이 담임선생의 전화가 왔었다는 아이엄마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이엄마와 아이 담임선생과의 대화내용입니다.
┃“ 애 수학공책도 잘못 보내고, 애가 엉뚱한 짓만 하길래 한대 쥐어 박았더니 옆에서 울고있어.”
┃“ 일반 공책표지에 수학이라고 적어 보냈는데 다른 수학공책이 있습니까? “
┃“ 애가 일학년이라고 엄마도 일학년인가 뭘 잘 모르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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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엄마는 이 전화가 아이의 수업시간 중에 와서 처음엔 아이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답니다. 내용을 듣고 나서는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뭔가 불안해서 저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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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아이와 제가 대화한 내용입니다.
┃“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야단맞았다며? ”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류정애라고 합니다.
정말 신경 쓰이고 답답하시겠습니다.
아빠로서 느끼는 답답함은 엄마와는 또 다를 것 같군요.
저는 큰애가 중학교1학년이구요, 작은애가 초등 4학년입니다.
큰애 초등1학년때 10월에 전학을 갔었지요.
툭하면 열이 잘나고,18개월에 열성경기로 입원 일주일, 48개월에 뇌수막염으로
입원 10일 등 그아이의 특성과 병력 등을 알림장에 적어 보냈습니다. 전학 오기전에
학교에서도 그렇게 했기에 당연히......
똑같은 사안에 반응은 실로 엄청났었습니다.
전학 오기전 선생님께서는 바쁘신 가운데도 알림장에 답을 달아주셨더군요.
애때문에 엄마가 많이 놀랬겠다,참고로 하겠다,미리 알려줘서 고맙다는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학온 학교 선생님은 한번 오라더니(공개수업하는 날)
교직 생활 18년에 나처럼 건방진 엄마는 처음이라며, 그런 얘기를
눈을 맞추고 얘기해야지 알리장에 적어 보낸걸 불쾌하게 생각하고,
선생한테 안좋게해서 애한테 좋은게 뭐있어요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벌써7년이 지났지만 한마디한마디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짧은 생각으로 확 학교를 뒤집어 버리고 이사를 가,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학교에 자주와 볼까 등등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우리 애만 잘하면 되겠지로 결론 내리고,
준비물은 빠짐없이 챙겨주고( 안가져와서 혼날 애들을 생각해 우리애한테 넉넉하게 보냈습니다. 친구랑 나눠서 하라고) 숙제 또한 철저히 해갔지요.
손바닥 맞을 일이 있을땐 엄마도 어릴때 맞아봤는데
손끝에 맞으면 너무 아프니까 손바닥 중앙에 맞도록 하고,그리고 당당히 맞아라고......
우리 애는
엄마와 선생님과의 일을 모릅니다.애한테는 선생님은 늘 많은 애들을 가르치니 힘도 들고,
선생님은 훌륭한 사람이고,선생님을 많이 도와드리라고 하지요.
말씀하신 선생님도 그렇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런이런 공책을 들고 오너라 하면 될것을.
그리고,당장에 휴대폰으로 집으로 전화 한 것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선생으로서 소양이 부족한 것 같군요.
아직도 유치원생티를 못 벗어난 애들을 유치원 선생님처럼은
못해도 다독거리며 타이르면 알아들을 일을 선생님이 성급하셨습니다.
아직 손목에 힘도 없는 애들이고,2,3학년 보다는 더욱 순수한 애들이 1학년 인데
더많은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님께 도움은 못드리고, 저또한 옛이야기에 열이 받혀
말만 길어졌습니다.
좋은 선생님은 아주 어린 꼬마들도 알아 본다는 걸 모르시는지,
안타깝습니다. ┃“ 선생님이 친구들 있는데 앞으로 나오라하고 엄마한테 핸드폰으로 전화했어. ”
┃“ 교실에서? ”
┃“ 응. 공부하다가....아빠. 선생님이 왜 우릴 괴롭히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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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질문엔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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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엔 역시 화가 나더군요.
┃문제의 그 공책을 가져오라고 해서 봤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급히 사온 새 공책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새 공책은 가로 두 칸으로 넓게 되어있고 문제의 그 공책은 일반 공책과 같이 가로로 열 칸 이었습니다. 문제의 공책에는 아이가 지웠다 다시 쓴 자국이 있었습니다. 지운 것을 주의깊게 보니 엉뚱한 낙서를 한 게 아니라 두 칸에 적을 내용을 열 칸에 적어 넣을려고 아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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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투철한 교육적 목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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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일 이후에 아이의 엄마가 인근에 사는 같은 학교 어느 학부모와 한 대화입니다.
┃답답한 마음에서 이겠지요.
┃“ 어떻하면 좋지요? ”
┃“ 아니 그게 뭘 뜻하는지 몰라서 그래요? 그 선생 전력이 화려하답니다. 빽그라운드도 막강하구요. 아이 편하게 학교 보낼려면 원하는 걸 해주세요. ”
┃“ 원하는게 뭔데요? ”
┃“ 정말 몰라요? 참 답답하네...더군다나 보통선생들끼리도 일년 편할려면 학기 초에 아이들하고 학부모 꽉 잡아야한다고 하는 판에..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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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제 가슴이 답답해 왔습니다.
┃어찌하여 삼십년도 지난 과거에 제가 겪었던 일이 지금 똑같이 제 아이에게 되풀이 되는지. 그 일로 제가 그러했듯이 어린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런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 솟았습니다. 아이는 저녁내 심술이 나서 동생트집만 잡고 쥐어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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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저와 아이가 한 대화입니다.
┃“ 동생이 잘 모르고 한건데 왜 괴롭히니? ”
┃“ 몰라. 자꾸 화가나. ”
┃“ 낮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니? ”
┃“ ...........”
┃“ 아빠와 약속하자. 네 기분이 나쁘다고 동생 괴롭히지 말고 선생님에게 야단맞더라도 절때로 울지말기로...”
┃“ 왜? ”
┃“ 이유없이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네가 울면 친구들이 울보라고 깔보니까. ”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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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제 옆에서 자면서 훌쩍거립니다. 무슨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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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한분이 애매한 뉘앙스로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지 ” 라고 농담했습니다.
┃저 역시 마음과는 달리 가볍게 “ 그 절 불 확 싸질러 버리고 새로 짓지 ”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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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와 닿은 아이들의 이런 교육현실이 너무나도 서글프고도 화가 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은 되도록이면 줄이고 대화내용만 적었습니다. 겪어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들이기도 하지만 저는 마음의 표현이 서툴러 격해지면 한계를 넘어설까 염려되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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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으시고 마땅한 대안이 있으신 분은 아래에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글은 계속 될 것 같고 마음의 표현도 조금씩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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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시작은 김해교육청 홈페이지 의견나눔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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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학부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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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이유있어 맞는 아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