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교육의 경제적 중요성 또는 경제적 발전에 미치는 교육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증대되는 시대이다. 선진국들이 최근에 더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에 투자하며, 교육의 기본 틀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것이다.하지만 전경련이 회원사 인사 담당 책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에서 본 한국교육의 문제점 및 과제' 설문 조사(2002년)에 의하면 대졸 신입사원들의 지식 및 기술 수준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26점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대학교육이 양적으로는 확대되었지만 (산업)인력 수요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부실한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증거이다. 물론 대학이 실용적인 학문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지만 국내 대학은 순수 학문과 응용 학문 모두에서 실패를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렇게 부실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쏟아 붓고 있는 사교육비(또는 과외비) 규모가 10∼30조라는 것이다. 비단 대학에서뿐만 아니라 초·중·고 모두에서 공교육(학교) 붕괴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온지도 꽤 되었다. 부실한 수업 내용과 운영, 교사 고발, 학생들의 등교거부와 자퇴, 홈스쿨링 등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 일부 계층에서 번지고 있는 조기유학 붐, 학원과 과외 의존형 입시 공부, 학교 폭력, 학교 안티 사이트 운영 등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이 공교육(학교) 붕괴를 대변하고 있다. "한국의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가정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는 말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의 교육뿐만 아니라 국가 자체의 존립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우리의 (공)교육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과 개혁을 위한 노력(행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진행방향 >
-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육적 사안을 대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 사교육(과외)의 폐해와 공교육 내실화를 두 축으로 하여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
- 교육 주체(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여 각 집단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 교육 공급자(교사, 교육 전문가, 정책 입안자)의 전문적 입장보다는 교육 수요자(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 기업의 일반적 입장(시각)을 소개한다. < 방송일정 >
2003년 2월 10일(월)∼14일(금) 저녁 10시∼11시 30분 - 1부 : 불신 받는 공교육 (2월 10일)
- 2부 : 사교육 전성시대 (2월 11일)
- 3부 : 이제는 교사도 변해야 (2월 12일)
- 4부 : 학벌주의가 문제다 (2월 13일)
- 5부 : 학부모 이기주의 (2월 14일) 진 행: 왕 상한(서강대 법학과 교수) < 2003년 2월 13일(목) : 학벌주의가 문제다 > 초등학생부터 명문대 입학에 초점을 맞춰진 우리교육의 문제가 총체적 위기에 몰렸다. 공교육 붕괴에 사교육 범람, 살인적 입시전쟁, 조기유학과 교육이민의 발생 등 교육의 위기의 뿌리엔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명문대 입학과 동시에 평생 성공이 보장되는 우리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학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그동안의 숱한 교육개혁은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특히 경쟁일변도로 달리고 있는 우리사회분위기속에서 학벌로 누리는 이득은 단지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은 성취물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암기식 교육으로 수능총점이 높은 학생이 취득한 명문대 졸업장만으로 평생 능력을 보장받는 다는 것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뿐이다.
이에 교육관계자와 시민단체, 학부모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학벌주의의 실태와 폐해를 살펴보고 과연 우리사회에서 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선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 2003년 2월 14일(금) : 학부모 이기주의 > 과외라는 망국병이 수그러들 줄을 모르는 현실에서 물론 잘못된 교육 정책, 부실한 학교 교육, 경쟁 사회(학벌 사회)가 과외의 가장 근본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외를 엄연히 존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과외의 폐단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과외를 시키고 있는 부모들'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얼마나 비생산적이며, 아이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바보를 만드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남에게 지면 안 된다'라는 전근대적 의식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과외를 시키는 사람이 바로 부모인 것이다. 소중한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하여, 그리고 우리 나라의 경쟁력 제고와 생존을 위해서라도 과외라는 이 망국병을 없애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남에게 지면 안 되니까…' 이런 사고 방식을 빨리 버리는 학부모야말로 진정 자식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학부모가 한꺼번에 깨어날 수는 없지만, 먼저 깨우친 이부터 몸소 실천해 나가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과외'라는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2003 교육특집 - 제5편 학부모 이기주의>에서는 학부모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각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정책입안자 모두가 교육의 주체로서 책임의식을 환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글과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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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특별기획-교육을 고발한다'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