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해시의 어느 초등학교 일학년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오전에 아이 담임선생의 전화가 왔었다는 아이엄마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이엄마와 아이 담임선생과의 대화내용입니다.
“ 애 수학공책도 잘못 보내고, 애가 엉뚱한 짓만 하길래 한대 쥐어 박았더니 옆에서 울고있어.”
“ 일반 공책표지에 수학이라고 적어 보냈는데 다른 수학공책이 있습니까? “
“ 애가 일학년이라고 엄마도 일학년인가 뭘 잘 모르는군. ” 아이의 엄마는 이 전화가 아이의 수업시간 중에 와서 처음엔 아이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답니다. 내용을 듣고 나서는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뭔가 불안해서 저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저녁에 아이와 제가 대화한 내용입니다.
“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야단맞았다며? ”
“ 응. 수학공책을 잘못가져가서 친구를 처럼 적을 수 없었어....그런데 나 울었어. ”
“ 왜 울었어? ”
“ 선생님이 내 머리를 한대 때려서 아파서....또 창피해서...”
“ 뭐가 창피했는데? ”
“ 선생님이 친구들 있는데 앞으로 나오라하고 엄마한테 핸드폰으로 전화했어. ”
“ 교실에서? ”
“ 응. 공부하다가....아빠. 선생님이 왜 우릴 괴롭히는거야? ” 아이의 질문엔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엔 역시 화가 나더군요.
문제의 그 공책을 가져오라고 해서 봤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급히 사온 새 공책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새 공책은 가로 두 칸으로 넓게 되어있고 문제의 그 공책은 일반 공책과 같이 가로로 열 칸 이었습니다. 문제의 공책에는 아이가 지웠다 다시 쓴 자국이 있었습니다. 지운 것을 주의깊게 보니 엉뚱한 낙서를 한 게 아니라 두 칸에 적을 내용을 열 칸에 적어 넣을려고 아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무슨 투철한 교육적 목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 것도 같습니다. 그일 이후에 아이의 엄마가 인근에 사는 같은 학교 어느 학부모와 한 대화입니다.
답답한 마음에서 이겠지요.
“ 어떻하면 좋지요? ”
“ 아니 그게 뭘 뜻하는지 몰라서 그래요? 그 선생 전력이 화려하답니다. 빽그라운드도 막강하구요. 아이 편하게 학교 보낼려면 원하는 걸 해주세요. ”
“ 원하는게 뭔데요? ”
“ 정말 몰라요? 참 답답하네...더군다나 보통선생들끼리도 일년 편할려면 학기 초에 아이들하고 학부모 꽉 잡아야한다고 하는 판에.. 쯧쯧...” 참으로 제 가슴이 답답해 왔습니다.
어찌하여 삼십년도 지난 과거에 제가 겪었던 일이 지금 똑같이 제 아이에게 되풀이 되는지. 그 일로 제가 그러했듯이 어린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런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 솟았습니다. 아이는 저녁내 심술이 나서 동생트집만 잡고 쥐어 박았습니다. 저녁 늦게 저와 아이가 한 대화입니다.
“ 동생이 잘 모르고 한건데 왜 괴롭히니? ”
“ 몰라. 자꾸 화가나. ”
“ 낮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니? ”
“ ...........”
“ 아빠와 약속하자. 네 기분이 나쁘다고 동생 괴롭히지 말고 선생님에게 야단맞더라도 절때로 울지말기로...”
“ 왜? ”
“ 이유없이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네가 울면 친구들이 울보라고 깔보니까. ”
“ 알았어...”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제 옆에서 자면서 훌쩍거립니다. 무슨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잘 아는 한분이 애매한 뉘앙스로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지 ” 라고 농담했습니다.
저 역시 마음과는 달리 가볍게 “ 그 절 불 확 싸질러 버리고 새로 짓지 ” 라고 했습니다. 제게 와 닿은 아이들의 이런 교육현실이 너무나도 서글프고도 화가 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은 되도록이면 줄이고 대화내용만 적었습니다. 겪어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들이기도 하지만 저는 마음의 표현이 서툴러 격해지면 한계를 넘어설까 염려되어서 입니다. 이글을 읽으시고 마땅한 대안이 있으신 분은 아래에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글은 계속 될 것 같고 마음의 표현도 조금씩 올리겠습니다. 이글의 시작은 김해교육청 홈페이지 의견나눔터에 있습니다. 새내기 학부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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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어 맞는 아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