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교육현안에 대하여 학부모들이 드리는 호소문 > 최근 교육계에서 일고 있는 심각한 갈등과 분열 양상에 대하여 우리 학부모들은 심각한 우려의 뜻을 표합니다. 서교장 자살사건을 기화로 표출된 교육계의 갈등과 분열에 대하여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의 한 당사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교단의 평화와 화합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밝힙니다. 우리는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그리고 교장단 등 교육계의 모든 당사자들이 교단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최근 심각함을 더해가고 있는 교단갈등과 분열의 가장 커다란 책임은 교육당국에 있다고 믿습니다. 교육계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정책적인 대안들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그동안 이를 외면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서교장 자살사건의 와중에서도 적절하게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여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우리는 교육당국의 이런 태도는 준엄하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눈치를 보며 미봉책으로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갈등의 요인이 되는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등 갈등의 근본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일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우리는 이번 교단갈등과 분열의 한 편에 전교조가 서있음을 지적하며 전교조의 반성과 태도 변화를 호소합니다. 전교조가 출범할 때 학부모들은 전교조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학부모들이 전교조에 대하여 깊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전교조는 그 주장이 아무리 옳을지라도 국민의 이해와 호응 속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전교조는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강경한 투쟁을 전개하여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전교조가 국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 좀더 유연하게 교육문제에 접근 해 줄 것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참교육실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3. 우리는 최근 교육계 갈등의 한 편에 교총이 있음을 또한 지적합니다. 교총은 그동안 합법적인 교원단체로 활동해 왔으며 교육정책의 입안과 추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발전에 기여한 것 못지않게 오늘 교육문제에 대한 책임 또한 교총에 있음을 부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단갈등에 접근하는 교총의 태도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서교장 사건에 접근하는 교총의 태도는 정당하지 못했습니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건의 성격을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책임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상대 교원단체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총이 가장 역사가 깊은 교원단체답게 교단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데 앞장 서 줄 것을 호소합니다.
4. 우리는 유사이래 처음으로 진단행동을 감행하려는 교장단의 행동에 깊은 실망과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교장은 교사 중에 교사입니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 교사답게 행동하고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분히 감정적인 문제접근 방식과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가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집단행동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려는 교장단의 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교사 중에 교사인 교장단이 먼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갈등의 해소를 위해 나서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교장단은 빈소에‘단위학교경영책임제’를 주장하는 플랜카드를 거는 가하면 특정한 교원단체에 대해 지독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는 등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행동이 불행한 죽음을 이용한다는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교장단의 자숙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이 갈등이 학부모들의 염원인 교육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사실과 이로 인한 피해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깊이 우려합니다. 따라서 어른들인 우리가 우리들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불신과 분노와 증오심을 거두고 함께 문제해결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교장단과 교육당국이 조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합니다. 또한 교육계의 갈등해소를 당사자들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른인 교육계의 원로들이 교육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나서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03년 5월 9일 (사) 인간교육실현을위한학부모연대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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