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회원 가입 2주년을 자축하고 2006년 어린이날을 맞아 2년전 딸의 입학식날 감격했던 아빠의 마음을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에 새겨두고 처음 먹은 마음을 계속 가지려 합니다. - 이제 딸은 구서초등 3학년이 되었고 아빠도 3년차 운영위원장을 맏고있습니다. 회원님의 많은 격려바랍니다.
딸의 입학식을 지켜보며
추울세라. 그래도 추울세라. 여미고 동여맨 채, 수려 작은 손 꼭 잡고 보기에도 굳건하고도 든든한 학교문을 들어섰다. 이 문에서 수려의 초등 6년이 시작되는구나. 긴장이나 설렘은 아빠에게 다 미룬 채 수려는 연방 기쁘다.
하! 어디서 이 많은 꼬마들이........ ‘모두 다 우리 수려 친구 될 녀석들이구나.’
문득 정겨워진 아이 하나하나 얼굴을 눈여겨보며 배정받은 반을 서둘러 찾았다.
‘아빠 저기에요.’ 자기 반 줄을 확인하더니 ‘아빠 나 줄서러 갈게요.’ 하고는 망설이지도 않고 아빠 손을 놓고, 주저하지도 않고 아빠 품을 쏙 빠져 나가 버린다. 아빠 혼자 공연히 섭섭하고 허전하다.
아빠를 떠나 친구들 속으로 달려간 수려도 이제는 긴장 되는지 입을 꼭 다물고 앞만 보고 있다. 이름표 달고 6학년 언니들이 입학을 축하하며 걸어 주는 사탕 목걸이 받고, 교장선생님 말씀 귀 기울여 듣고.......
이제 우리 수려가 구서초등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학생이 되는구나. 그래, 아빠도 오늘부터 좋은 학부모가 되는 학교에 갓 입학한 초보 학부모다. 먼저 아빠가 좋은 학부모되는 법을 많이 배워서 훌륭한 학부모가 될 터이니 우리 수려도 열심히 배우는 멋진 학생이 되어라.
수려 태어나던 날. 아빠가 우리 수려 처음 만나던 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처럼 아빠는 또 한번 더 다짐한단다. 이제 아빠는 정말로 좋은 학부모가 되겠다. 아빠가 정성을 다하여, 즐거운 배움의 터전이 수려 앞에 펼쳐지도록 하겠다. 아빠가 살고 있는 사회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더 나은 사람들과 더 멋지게 살 수 있도록 아빠가 노력하겠다. 수려에게 좋은 아빠는 물론이고 수려 친구들에게도 좋은 아저씨가 되겠다.
수려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익혀 스스로 자라는 힘을 가진 어린이, 어떤 것에서도 배울 수 있는 힘을 가진 어린이,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힘을 가진 어린이가 되어 밝은 미래를 향하여 천천히 나아가거라. 이제 항상 잡고 있던 엄마 아빠의 손을 놓고 천천히 나아가거라. 언제 어디서나 손만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엄마 아빠의 사랑과 정성은 기다리고 있겠다.
6년이 지나 이 굳건하고 든든한 학교를 떠나야 할 자리에 섰을 때 우리 수려의 인생에 크나큰 은혜가 된 참 좋은 학교였다고 말할 수 있도록 수려도 아빠도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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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학부모의 마음을 간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