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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17:27:00

학부모

교육부 매뉴얼 분석 및 향후 우리의 대응

교육부 매5월 6일, 좋은교사운동은 죽기를 각오하고, ‘학생평가 중심 다면평가’를 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무평정제도 폐지를 전제로 거는 것도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 여망을 수용하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육부가 그동안 우리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학생 평가’를 수용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입수한 교육부의 평가제도 ‘메뉴얼’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정말 좀 거친 표현을 쓴다면(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누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詐欺)’라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학생평가가 중심이 되어야하는데, 학생평가는 형식만 남았습니다. 내용 역시 어처구니없는 것으로 가득 찼습니다.

새 평가제도를 낡은 평가제도를 없앨 지렛대로 삼자고 교사들에게 설득했건만, 교육부의 안은 낡은 평가제도를 없애기는커녕 있는 제도를 더욱 든든히 지켜내게 되었습니다. 교육부가 설계한 다면평가는 ‘동료 평가’ 중심으로 점수화해서 나중에 근무평정제도 속에 쏙 집어넣거나 교체하면 되게끔 해버렸으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교사들에게 다면평가 자체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며, 교육부의 안이 ‘관료행정조직에 의해 왜곡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는데, 매뉴얼을 보니 설마 했던 내용이 다 들어갔습니다. 결국 교장 마음대로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의 합리적인 안으로도 교사들이 설득될까 말까한 상황에서, 해괴한 매뉴얼을 만들어 결국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도를 엉망으로 헝클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교사들로부터 교육부 2중대라는 비판까지 감수하고 일어섰는데, 안되겠습니다. 다음 주 5월 31일 화요일 기자회견을 하겠습니다. 교육부에 맡겨두어서는 아무 것도 안되겠습니다. 일단 무엇이 잘못인지 조목조목 알리고 그 다음 저희들이 나서겠습니다. 교육부는 하는 일마다 한심하니, 정말 이 나라 교육을 누구에게 맡겨야하는지, 괴롭고 걱정스럽습니다.

2005년 5월 27일 좋은교사운동

주 제: 교육부 매뉴얼 분석 및 향후 우리의 대응

일 시: 2005. 5. 31. 10시.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 까페

주 관: (사)좋은교사운동
(담당 송인수 019-260-1633/02-876-4078)

	교육부의 교원평가 매뉴얼(안)에 드러난 학생, 학부모의 평가 무력화를 강력 규탄한다	학부모	2005/05/27

학부모들이 알아야 한다.

김정숙

200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