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치러지는 전국 시·도교육청 연합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를 앞두고 출제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상문제를 풀게 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타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들은 ‘불공정 특혜 시험’이라고 반발하면서 시험의 전면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월6일 전국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진단평가(중학생 전국 연합평가)에 앞서 학생들에게 사전에 예상문제를 풀게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광주지부와 전교조 소속 신문 ‘희망교육’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인 ‘꿀맛닷컴’에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 시내 초등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두 차례(1.15~20, 2.12~17일)에 걸쳐 사이버자율평가를 실시했다. 응시과목은 중1 진단평가와 같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 각 25문항씩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지난 해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내 실력 스스로 점검해요’란 제목의 문제집을 서울지역 전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일제히 보냈다. 교과목은 진단평가와 같은 5개 과목이었으며 이런 문제집을 뿌린 것은 처음이었다. 예상문제 제공은 지난 해 12월부터 지금까지 6차례나 된다. 서울 남부교육청도 3차례 분량의 중1 진단평가 대비 예상문제를 각 학교에 내려 보냈다.
이같은 서울시교육청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대해 전교조 광주지부는 “진단평가 문제 출제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이 예비 중1 학생들에게 예상문제를 풀게 했다면 이는 명백한 사전 특혜다”며 “다른 지역 학생들은 정보도 모르는데 이는 불공정한 시험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 날 성명을 내고 “진단평가를 앞두고 예상문제를 미리 배포한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만약 서울시교육청이 배포한 예상문제와 실제 시험이 유사하다면 문제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광주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사전 유출된 전국 단위의 진단평가 실시 방침을 철회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국가수준 교과 학습 진단평가를 전수 평가 방식이 아닌 표집 평가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의 예상문제 배포와 관련해 광주시교육청은 이미 진단평가 문제가 출제돼 인쇄에 들어간 만큼 ‘꿀맛닷컴’ 예상문제를 분석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장학진흥과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매년 교육청별로 진단평가를 실시해 왔고, 공교롭게 올해 3월 중1 연합 진단평가와 겹쳤을 뿐 예상문제를 미리 배포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예정대로 중1 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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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평가 예상문제 논란-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