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먼거리 배정 `원성’
시교육청 어제 인문고 신입생 배정 발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교 먼거리 배정 문제로 시끄럽다. 4일 광주지역 일반계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발표 뒤 먼거리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인문고 신입생 1만6561명(남 8201명, 여 8360명)을 42개(남 17, 여14, 공학11)교에 배정했다”며 “이번 배정은 학생들로부터 희망을 받아 각 학교별 정원의 40%를 1순위 지원학교부터 배정했고, 나머지 60%는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출신중학교에서 배정 가능한 5개 교를 선택해 무작위 배정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하철 노선과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철저한 실사작업으로 통학 여건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돼 민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칙없는 고교 배정으로 통학 거리가 2시간이 넘는 먼거리 학교로 가게 됐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인문계고 신입생 배정결과 발표 뒤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엉터리 배정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이라는 누리꾼은 “집은 서구인데 남구의 송원고까지는 너무 멀다”고 따졌다. 광산구 정광중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는 “한 반 37명 중 정광고는 4명, 보문고 5명, 나머지 28명은 상무지구의 상무고와 상일여고에 배정됐다”며 “이 것이 학생을 위하고 학부모를 이해해서 내린 결과냐”고 지적했다.
먼 거리에 배정된 학부모들의 경우 ‘재배정이 없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배정이 1지망 우선순위로 했는지 △학생의 통학사정을 고려했는지 △우수학생을 돌려가며 밀어주기식으로 배정을 했는지 △지역배려는 했는 지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배정에서 선지원 3개, 후지원 5개를 선택하게 해 선택한 학교에 전원 배정했다. 다소 먼 거리에 배정됐다 하더라로 광주지역 고등학교 분포의 지역적 불균형으로 인해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해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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