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도 입시 교육”
전교조 교사 1400명 참가 `참교육실천대회’ 개막
전남대가 `참교육’ 열기로 달아올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진행하는 `참교육 실천대회’ 때문이다. 1400여 명이 넘는 전국 교사들이 모여 `참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다. 16일 시작한 제7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는 19일까지 전남대 캠퍼스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주제는 `교육주체 소통하여 참교육과정 실현하자’이다.
참교육 실천대회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공부한 내용을 함께 나누고, 올바른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논의하는 장이다. 교사들은 △유아 △초등교과 △중등교과 △학생생활 △교육문화예술 △노동·실업교육 등 모두 38개 분과에 참여해 참교육 성과를 서로 나누게 된다.
첫째 날인 16일에는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교육정책마당과 문예마당 연수가 진행됐다. 천희완 전교조 참교육실장은 “올해는 전문가들의 `참교육 활동’보다 모든 조합원과 학생, 학부모와 소통해 함께 `실천’하는 데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정책 마당’ 대회사를 통해 “교육주체 소통, 학교 자치 실현, 참교육과정 마련과 실현을 위한 활동을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등장에 따른 상황 변화에 심기일전하고 교육양극화와 입시경쟁교육에 맞서 소외된 학생과 학부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활동에 힘을 쏟자”고 호소했다.
이날 열린 교육정책마당에서는 과중한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 초등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충북 비봉초등학교 신은희 교사는 `초등교육 진단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어른들은 주5일제 근무로 삶의 질이 향상됐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선행학습과 각종 경시대회, 자격증 따기가 생활화돼 놀 시간이 없다”며 “아이들이 입시교육과 학벌사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초등교육 현장도 황폐화됐다”고 지적했다.
신 교사는 그 원인으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들었다. 7차교육과정 이후 학원수강이 늘었고 실태조사를 명목으로 기초학력 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 일제조사가 확산됐다는 것. 특히 `7·5교육과정’이 시행되면 초·중등을 가리지 않고 수준별 교육과정이나 논술, 각종 시험을 늘려 학교현장은 황폐화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초등교육은 어떻게 가야 할까? 신 교사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초등 교사의 전문성을 통합해 `통합관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자”고 주장했다. 그는 “초등 교사가 시간마다 다른 교과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초등교육의 질곡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자 핵심”이라며 “이런 경향은 최근 학문간 통합성을 추구하는 사회맥락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정 구현을 위한 학교 교육환경 구축방안도 제시됐다. 신 교사는 “학교 현장은 건물만 달랑 지어놓거나 교육과정, 지도서, 교과서만 던져 놓고 있다. 건축물 디자인, 환경 기준 등에는 여전히 하드웨어적인 것에 머물고 있다”며 “학습준비물이나 학습 교구, 학용품 등 관련 예산을 확보해 교육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초등 영어 교육과 관련해 무분별한 확대 정책보다는 영어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영어 교육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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