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학교 사태 악화
법인, 대책위 참여 교사 중징계
교직원의 장애학생 성폭력 사태로 촉발됐던 광주인화학교 사태가 해결되기는 커녕 오히려 파행일로로 치닫고 있다. 인화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학부모와 동문, 학생, 교사에 대한 고소고발을 했던 법인이 이번엔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에 참여했던 교사들을 파면·정직 등 중징계한 것.
30일 해당교사와 대책위 등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우석은 최근 인화학교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ㅈ교사와 ㅊ교사 등 2명에게 파면 통지서를, ㅇ교사 등 2명에게는 각각 1개월 정직과 1개월 감봉을 통보했다.
중징계의 이유는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파면 통보를 받은 ㅈ교사와 ㅊ교사의 경우 대책위와 함께 이사진 퇴진 및 국공립화 요구 등 집단행동과 교장 출근 저지 투쟁에 참여하는 등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업무방해를 했다는 것이 재단측이 밝힌 주요 파면 사유다. 중징계를 받은 4명은 모두 성폭력 사건과 관련 재단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던 교사들이다.
이같은 법인의 교사 중징계 조치와 관련 대책위 등은 인화학교 재단의 학교 정상화의 의지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 윤민자 집행위원장은 “대책위가 지목했던 부적격 교사는 교감 직무대리로 승진하는데 재단측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던 교사들만 중징계하는 것은 재단측이 더이상 학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재단의 이같은 원칙없는 조치들을 광주시와 교육청은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징계 교사들은 교육인적자원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청구하는 등 이번 징계의 부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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