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 하나 사이로 봉선동 내 양극화 심각
“수준 못따라 가겠다” 학생 전학시키기도
수준을 못따라가는 학교에 아이를 계속 보낼 처지가 못됐던 학부모가 자녀를 전학시킨 사례는 봉선동 지역 내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이 학부모는 ㅍ·ㅆ·ㅎ아파트 인접, 이른바 부자촌 아이들이 대부분인 ㅂ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식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파트 평수 갖고 얘기하는 대화에 낄 수 없었고, 그들의 수준에 맞춰 학원을 보낼 수도 없었다.
결국 부모는 지난해 주소를 이전, 아이를 봉선동의 다른 곳 ㅈ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
`교육특구’ 봉선동에서 교육 때문에 상처를 당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가정의 상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승의 날 선물로 고액의 백화점 상품권이 오가고, 한 달 100여 만원이 넘는 학원비가 예사인 이 동네는 아무나 넘볼 수 없는 특구가 되고 말았다.
봉선동에서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ㅇ씨는 “반배치고사·평가고사 땐 수준 맞춘 아이들끼리 그룹과외가 대세”라면서 “중·고생의 경우 일주일에 10개 이상의 학원을 보내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부모들 중에는 자녀들을 같은 평형대의 아이들과 묶어 주기를 요구하는 축도 있다”면서 “서울 강남에선 이렇게 한다더라 하면서 학원에 요구, 새로운 문화를 계속 유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큰 길 하나 지나면 사정은 달라진다”는 것이 ㅇ씨의 목격담. “ㅈ초등 인근에선 무료 공부방이 잘 돼요. 가계 수입에서 ㅂ초등 부모들과 확연히 차이가 있는 거죠.”
이런 마당에 청담어학원 등 서울 강남 대형학원의 봉선동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봉선동이 진짜 광주의 강남으로 굳혀지고 있는 것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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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못따라 가겠다 학생 전학시키기도-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