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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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08:4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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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촌지 끊고 스승의날 신뢰회복을-광주드림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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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끊고 스승의날 신뢰회복을
5월15일인 스승의 날을 학년 말(2월말)로 옮기자는 운동을 `전국참교육학부모회’가 전개하고 있다. 스승의 날이 학년 초여서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의견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촌지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스승의 날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엔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의 60% 이상이 스승의 날에 휴교할 정도였다. “스승의 날 마음 표현을 두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 어느 교사의 말은 가슴앓이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스승의 날은 스승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보내는 날이다. 더불어 스승은 제자에게 한없는 신뢰를 표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감사와 존경, 신뢰’ 대신에 `봉투와 뇌물성 선물, 불신’이 자리잡으면서 그 의미가 무색해졌고, 급기야 스승의 날 존폐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참담하기만 한 일이다.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최근 “스승의 날을 변경하거나 폐지하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그대로 유지해 스승의 참뜻을 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승으로서의 고충이 담겨 있긴 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현실적인 입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 발언이다. 촌지문제로 `매도’ 당하기 싫어, 학생들 앞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휴교를 해야 하는 게 `선생님’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스승의 날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인 만큼 날짜를 옮기느냐 마느냐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보다 중요한 것은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가슴 아파하고 부담을 느껴야 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선 휴교사태가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촌지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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