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ㅇ초등 교장 징계위 회부
“명절 떡값 수수 인정”…시교육청, 심의 거쳐 징계 방침
남구 ㅇ초등학교 A교장이 교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교직공무원심의위원회에 회부됐다.
2일 광주시교육청과 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청렴감사팀 감사결과, ㅇ초등학교 A교장은 최근까지 교사들을 상대로 수차례 금품 등을 받아왔다.
서부교육청 청렴감사팀은 “A교장은 명절 때 떡값 명목으로 교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교장은 금품수수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서부교육청 감사 내용을 토대로 A교장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교직공무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교장이 금품을 상납했다는 교사진술과 관련해 일부 내용을 시인했다”며 “서부교육청에서 올라온 내용을 검토, A교장을 교직공무원심의위원회에 회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부교육청 청렴감사팀도 “지난달 28일부터 전체교직원을 상대로 금품수수에 대해 조사했다”면서 “그러나 A교장은 의례적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시교육청의 `청렴으뜸’ 정책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시교육청이 학교내 금품수수 관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중징계할지, 아니면 단순한 전보로 끝날지 A교장에 대한 처벌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광주교육사랑방에는 ㅇ초등학교 A교장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실명을 밝힌 한 누리꾼은 “남구의 ㅇ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서구의 Y초등학교, 광산구 W·G초등학교도 남구 ㅇ초등학교 못지 않게 금품상납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 처리는 현 교육감의 `청렴으뜸’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며, 수많은 교사와 광주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교육당국이 또 대형사고를 유야무야 축소 은폐하려 한다면 그들 역시 금품상납 고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된다”며 “누가 봐도 당연한 것임에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교육계 금품상납 수수 관행은 부끄러운 행위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ㅇ초등학교 교장의 금품수수 행위를 접했다는 한 누리꾼은 “ㅇ초등학교 사건은 지역 초등교육계의 고질적인 금품수수 관행에 그 맥이 맞닿아 있다”면서 “그동안 `청렴으뜸’을 외치던 시교육청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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