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정규 교과목에 편성해야
인권위,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국제워크숍’
▲ 청소년인권운동 `아수나로’ 광주모임은 26일 `인권교육 국제 워크숍’이 열린 시교육청에서 입시경쟁교육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각종 처벌과 규제들, 심지어는 교복 착용 방법이나 두발까지 일방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최근 ‘인권’과 ‘교육’이 소통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권교육’이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돼 초·중·고등학교에서 존중, 참여, 평등, 비차별의 사회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6일 광주시교육정보원 대회의장에서 교육인적자원부·주한 영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영국의 인권교육 전문가인 런던대학 휴 스타키(Prof. Hugh Starkey) 교수와 리즈대학 오드리 오슬러(Prof. Audrey Osler) 교수를 초청,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인권교육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인권교육을 학교 정규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영국의 경험을 우리나라 학교운영과 교육과정에 도입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호남·충청·제주지역 교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휴 스타키 교수와 오드리 오슬러 교수는 ‘학교교육에 인권적 관점 도입하기’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조성 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생과 교사의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영국의 사례를 발표했다. 두 교수는 영국의 경험을 통해 인권교육이 한국 내에서 어떻게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스타키 교수는 인권이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돼야 하며,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키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영국에 시민권 교육이 도입되었을 때 인권을 포함했다. 시민권 교육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은 사회의 기초가 되는 법적 권리 및 인권과 의무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적고 있다.
스타키 교수는 “인권학습이 정규 학교교과과정에 포함되자 학생들은 인권에 익숙하게 되고, 인권을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교육은 교사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권리를 더 존중하자는 것”이라며 “인권에 바탕을 두고 시민권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타인의 권리와 자신의 의무를 알게 되고 교사들과의 관계도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슬러 교수는 학교문화와 상호 연계해 인권교육을 교과과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경쟁적 시험 증가, 지나치게 많은 교과과정, 폭력과 왕따 등 학교생활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인권 교과과정만을 도입할 경우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슬러 교수는 “학교 생활을 변화시키고 인권교육을 도입했을 때 학교 폭력과 왕따 현상이 감소했다”며 “학생이 왕따를 당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도 교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우리나라 학교 내 인권실태를 진단한 뒤 “학교에서 직면하는 인권현안에는 사회적 약자에 속한 학생집단에 대한 편견과 배제가 있다”면서 “아동권리협약과 주요 인권조약에도 근거를 두고 △여성차별금지 △아동차별금지 △이주자차별금지 △고문 및 학대 금지 등에 관한 모든 인권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법과대학 정경수 교수는 “인권교육의 출발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교육당국의 무관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영국의 성공적인 인권교육의 지원 모델을 벤치마킹해 ‘정부간기구-교육부-인권교육현장’을 연결하는 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은 학교가 처해있는 다양한 현실을 감안하기 보다 교육 문제를 인권 측면에서 다루고 있고, 특히 문제 해결방식을 ‘법제화’ ‘제도화’ 등 법적인 측면에서 초점을 맞춰 아쉬움을 남겼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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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정규 교과목에 편성해야-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