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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4:5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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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3강 5/25(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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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무엇인가?
1. 자유/자유인이란 무엇인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있는(존재하는) 사람이 자유인”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김진성 역주, 이제이북스, 30-40쪽(982b).
2. 고대그리스에서 자유는 왜 국가(polis)와 관계되는가?
여러 부락으로 구성되는 완전한 공동체가 국가(polis)인데, 국가는 이미 완전한 자급자족/자족성(autarteia)이라는 최고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국가는 단순한 생존(zēn)을 위해 형성되지만 훌륭한 삶(eu zēn)을 위해 존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 공동체들이 자연스런 것이라면 모든 국가도 자연스런 것이다. 국가는 이전 공동체들의 최종 목표고, 어떤 사물의 본성은 그 사물의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 이로 미루어 국가는 자연의 산물이며, 인간은 본성적으로 국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동물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어떤 사고가 아니라 본성으로 인하여 국가가 없는 자는 인간 이하거나 인간 이상이다. 그런 자를 호메로스는 “친족도 없고 법률도 없고 가정도 없는 자”라고 비난한다. 본성이 그러한 자는 전쟁광이며, 장기판에서 혼자 앞서 나간 말처럼 독불장군이다. (……) 또한 국가는 본성상 가정과 개인에 우선한다. 전체는 필연적으로 부분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몸 전체가 파괴되면 손이나 발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며, 석상의 손에 관하여 말할 때처럼 이름으로만 존재할 것이다. 죽은 손은 석상의 손보다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 (……) 따라서 국가는 분명 자연의 산물이고 개인에 우선한다. 왜냐하면 고립되어 자급자족하지 못하면 개인은 전체에 대해 다른 경우 부분이 전체에 대해 갖는 관계를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서 살 수 없거나, 자급자족하여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자는 국가의 부분이 아니며, 들짐승이거나 신일 것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20-22쪽(1252 b27).
3. 현대에서 하나의 문제 상황으로서의 자유
: ‘왜 인류는 진정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야만 상태에 빠졌는가?’
(_아도르노․ 호르크 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서문’)
우리들이 자유의 인간적 측면과 복종에의 동경 및 권력에의 갈망에 주목할 때 다음과 같은 현저한 의문들이 생겨난다. 즉 한 인간이 경험한 바로서의 자유란 무엇이겠는가? 자유를 위한 욕구는 인간 특유의 것인가? 그것은 인간이 그 속에서 생활하는 문화와는 관계가 없는 하나의 동일한 경험인가? 혹은, 그것은 어떤 특정한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발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가? 자유란 단지 외적 압박이 없는 상태인가? 또는 그것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일’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자유를 위해 싸우게 만드는 사회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요인은 무엇인가? 자유가 사람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 되어,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유란 소중한 목표인 데 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아마도 사람에게는 자유를 위한 내적인 욕망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지 않다고 하면 오늘날의 지도자에 대한 복종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복종이란 항상 공공연한 권위에의 복종인가? 아니면 의무나 양심과 같은 내면화된 권위나 내부적 강제력, 여론과 같은 익명의 권위에의 복종이 존재하는가? 복종에는 숨겨진 만족감이 있는가? 복종의 본질은 무엇이겠는가?
사람들 마음속에 만족할 줄 모르는 권력에의 갈망을 일으키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생명적인 에너지인가? 아니면 이는 자발적인 친밀감을 갖고서는 인생을 경험할 수 없는 근본적인 약점인가? 어떤 심리적 조건이 이와 같은 노력을 강화하는가? 이러한 심리적 조건은 어떤 사회적 조건에 기인하는가?
_에리히 프롬, 자유에서의 도피, 이상두 옮김, 범우사, 28-29쪽.
4. 김남주,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_김남주 시선집, 꽃속에 피가 흐른다, 창작과비평사,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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