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베스트 교사제’
동부교육청 “사기진작 위해 매달 선정”
교원·학부모 “기준모호하고 비교육적”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선정을 놓고 교원단체와 광주시교육청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동부교육청이 `베스트 교사’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중 학습과 생활지도 능력이 뛰어난 교사를 매달 1명씩 선정, 발표하기로 했다. 동부교육청은 교육청 홈페이지에 `이달의 베스트 선생님’코너를 신설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교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베스트 선생님’으로 선정된 교사에게는 책선물과 함께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그러나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들은 `베스트 교사’ 선정과정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존경과 신뢰를 받는 교사상을 정립하기 위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베스트 교사’ 선정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 것. 또한 `베스트 교사’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선정위원회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습과 생활지도 능력이 뛰어난 교사를 선정한다는 발상자체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최은순 지부장은 “`베스트’란 게 주관적이고 교사의 서열을 매기는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교육현장에서 굳이 `베스트 교사’가 꼭 필요한 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최 지부장은 “ 1등만이 살아남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어 아쉽다. `베스트 교사’를 선발하려면 `베스트’ 기준도 다양해야 하고, 선정 방법도 투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김모씨는 “베스트 교사를 뽑는 데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서로 존경하는 모습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풍토를 만들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교육청은 교사의 전문성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해 `이 달의 최고 선생님 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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