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실업교육 정책이 비리원인"
전교조 전남지부, 목포 모 실업계 고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기능장 제도 개선 요구
곽규호 기자 kvoice@siminsori.com
전교조 전남지부는 최근 목포 모 실업계 고교 학부모들이 "해당 학교 교감이 학생들을 각종 기능대회에 입상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폭로와 관련, "관련 기관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 일벌백계하고 비리의 근본적 문제를 찾아내 실업교육을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구조적 원인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 실적 등 전시성 행정을 위해 입상지도교사에 대한 승진 점수(도서 벽지 대체 점수) 및 전보 이동 점수 부여 등 승진을 매개로 해서 교사를 과열 경쟁으로 몰아넣은 전라남도교육청의 오도된 실업교육정책에 있다"고 교육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종목에 선정되기 위해 한 학교에 같은 MTC종목을 두 팀이나 만들고 입상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는 것.
전교조는 "승진과 전보의 도구로 전락한 기능경기대회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심야까지 훈련함으로써 기능장 학생에 대한 기본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지도 교사의 잦은 출장으로 인한 수업 결손, 기능장 관련 훈련예산의 과도한 지출, 각종 대회의 로비 의혹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순수성을 상실하고 출세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현재의 각종 기능경기대회와 학교 교육을 왜곡시킨 기능장 제도를 바로잡아 실업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일부 교감 교사나 소수 기능장 학생을 위한 교육 정책에서 벗어나 실업계 학생 모두가 대상인 인성지도.기능지도.학력향상. 학생복지를 위한 실업교육 정책이 되도록 시정반안이 나오기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17일 전국기능대회 수상을 시켜주겠다며 교감이 요구하는 대로 1,000만여원 어치의 물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하는 등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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