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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09:1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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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소신 다지는 기회됐습니다” -경향신문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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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뒤늦게 취임하는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
“겁나고 떨립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습니다.”
취임을 보름여 앞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61)는 당당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과 교육위원(8년)을 지내면서 오랫동안 교육개혁을 외쳐왔지만, 그의 목소리는 늘 비주류 대접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다음달 8일 광주교육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6·2지방선거 이후 당선자 신분이 5개월이다. 현 교육감의 임기가 다음달 7일까지 보장된 법 규정 때문이다. 장 당선자는 “ ‘백수 생활’이지만 교육적 소신을 더욱 다지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을 만나 속깊은 얘기를 나눴다. 학부모·교사들과의 대화에서는 호된 지청구까지 들으며 ‘해야 할 일’을 챙기느라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장 당선자는 무상급식·무상교육·혁신학교 설치 등을 공약해 잔뜩 기대감을 높여놨다. 그러나 취임 초부터 부딪칠 난제가 수두룩하다.
우선 ‘무상급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는 내년까지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공약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예산을 이유로 발을 빼고 있다. 그는 “지자체가 내년까지 초등학교 1~3학년 분만 대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면서 “시장·구청장 등 동네 어른들, 민주당 당직자들을 뵙고 설득해서 온 시민들의 바람을 이뤄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장 당선자는 ‘외국어고 문제’도 당장 풀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이 ‘문제사학’으로 지목받고 있는 홍복학원에 외고 설립권을 주기 위해 교육부에 동의를 요청해 분란이 일고 있다. 그는 외국어 교육은 시키지 않고 명문대 입시 준비 학원으로 전락한 외고 설립은 반대다. 그는 “이미 공·사립 자율고가 5개나 있어, 교육 욕구는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더군다나 부패 사학에 외고를 맡겼다가는 학부모들도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교육감’인 그가 관행과 온정주의에 젖은 교육관료들을 어떻게 다독거려 나아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는 비리공무원 영구퇴출, 주민참여예산제 등의 개혁안을 내놓고 공직자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료들과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서로 거리낌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조직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에서 조직장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열적이고 능력있는 분들이 많아 금방 살갑게 뭉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내년부터 학교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2곳을 시범적으로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토론과 체험, 80분 수업, 30분 휴식, 친환경 급식, 교장·교감 공모제, 학생·학부모·교사 공동참여로 학교가 즐겁고, 웃음넘치는 곳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취임하면서 바로 풀어낼 ‘청소년 민원’을 슬쩍 공개했다. “초등학생들은 일제고사 시행 후, 매달 1~2차례 치르는 학교시험을 없애달라고 했습니다. 중학생들은 고교 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요구했고, 고교생들은 학생 인권침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그는 “범행현장을 신고한 학생에게 수업 빼먹고 참고인으로 나오라며 호통치는 일이 벌어지는 사회”라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몸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인권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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