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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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3:3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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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오 |
 ‘강운태 표절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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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표절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인용·참고문헌 표기도 없이
외국도시사례 인터넷서 통째 옮겨
광주시선관위와 네티즌 사이에 갈등을 유발한 건 지난 9일자 인터넷 오마이뉴스에 실린 이른바 ‘강운태 의원 표절 논란’기사. 기사의 핵심은 지난 1월 강 의원이 낸 책의 일부가 표절이라는 것이었다.
‘저자 강운태’로 표기된 책 ‘미완의 광주, 창조의 중심도시로’은, 강 의원이 지난 1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통해 선보였고 한 권에 1만 원씩 판매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보도에서 책 가운데 일부가 짜깁기 의혹도 있고 명백한 표절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강 의원의 책은 모두 430쪽 분량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기자회견문과 강연문을 실었고, 2부엔 그간 광주발전에 대한 자신의 노력, 그리고 3부에 역사·생태·교육 등 각 분야에서 ‘눈여겨봐야 할’ 해외도시 사례를 실었다. 4부와 5부는 자신의 세계화 전략과 미래 비전 등을 담았다.
이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된 곳은 3부. 강 의원은 세계 유수의 도시 사례를 들었는데, 국토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도시정보 사이트 유빈(http://ubin.krihs.re.kr)에 올라와 있는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곳곳에 나타난다. 문맥을 약간 손보거나 몇 개 문장을 통째로 옮기는 식이다.
예를 들어 강 의원의 책 본문 중 영국 레스터시 사례를 든 229쪽의 첫 번째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레스터시에서는 환경복원 대상지역의 개발뿐만 아니라 신시가지나 새로운 주거단지의 개발에 있어서도 환경도시로의 개발전략이 철저히 적용되고 있다. 즉 개발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경우, 환경적 변수와의 조화를 이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설들은 개인용 차량에 대한 의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노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시키고, 개발지 사이에는 자전거도로나 보행자 통행네트워크가 조성되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개별 시설물들은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재활용이나 재생 잠재력을 최대화하는 원칙에 입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세계도시정보사이트 ‘유빈’의 내용은 위 본문과 같다. 다만 두 번째 문장 “경우” 뒤에 “에도”를 넣고, 네 번째 문장 첫 머리 “이렇듯”을 빼고, 같은 문장의 “높이도록 설계돼 있으며”를 “높이는데 노력하며”로 고쳤을 뿐이다.
이처럼 ‘유빈’에서 거의 그대로 옮기다시피한 방법은 일본 도요타시나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소개한 데서도 반복된다.
그러나 책 어디에도 주석이나, 인용표기, 참고문헌 등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이들 도시 사진은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 말미엔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다. 저자 허락 없는 인용이나 발췌를 금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강 의원 측의 입장은 “편집상의 실수” 정도다. 강 의원 측 관계자는 “책 어디에도 강 의원의 개인주장이라거나 연구결과라는 주장은 없잖냐”며 “여러 도시에 이런 모델 사례가 있다고 기존에 나와 있던 내용을 발췌 정리해서 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책을 다시 찍게 되면 주석표기 등을 수정해서 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이 차기 광주시장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현재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같은 국회의원인 전여옥 의원은 표절 문제로 재판정까지 가는데, 강 의원의 표절은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느냐”며 “더욱이 광주시장이 되겠다는 분이 시장 되기 전부터 이러면 나중엔 어쩌겠느냐”고 비판했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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