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참말로 할라요
▲ 정희곤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주시와 광주시 교육청도 올 3월 지역인재양성과 교육발전을 위한 기본 협정서를 체결하고, 광주시는 2007~2009년 150억원을 투입해 1일 수용인원 200명 규모의 ‘글로벌 영어 아카데미(영어체험마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감은 ‘시장이 영어마을 조성 공약을 제시한 만큼 시기와 재원 등을 협의하겠다’하고, 교육위원들도 며칠 전 타 시도 영어마을을 시찰했다.
한 가지 언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최소의 듣기시간만 4000시간 이상인 것을 감안할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어수업시수, 교사 1인당 학생 수의 과다, 영어교과 전담교사 부족, 강의·설명식 수업, 독해와 문법 중심의 수업 등이 우리 영어 교육의 현황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영어마을이다.
경기도는 3개 영어마을 건립비로 1600억원을 투자하고, 운영비로 매년 220억원을 보조하고 있으며, 양평캠프가 개원하면 연간 45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영어마을은 운영적자 해소를 위해 교육비를 최고 66% 인상하기로 확정했으며, 이번 인상으로 내년 재정자립도를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영어마을 개원 뒤 지난 8월까지 연평균 장기체험프로그램 이용학생 수는 도내 초·중등학생의 0.9%에 불과하며,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영어마을 입소인원의 20%를 쿼터로 배분하고 있지만 영어마을 개원 후 주요 과정인 중학교 2학년 5박 6일 반에 입소한 학생 중 저소득층 무료입소 학생 비율은 4.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마을의 학습효과는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감소, 영어 의사소통에 대한 자신감,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 등이라 한다. 그러나 이런 학습 효과는 적합한 측정이 아니라 설문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경기도가 자체 실시한 ‘경기도 출연기관 2005년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영어마을은 사교육비경감효과와 어학연수 대체효과, 프로그램이수자의 능력향상 항목에서 D+를 받았다.
대전시는 영어체험마을이 “투입되는 재원보다 효율성이 낮고 공공성이 미흡하며 예산 부담이 크다”라는 이유로 영어마을 조성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고, 경북도의회는 2008년 개원 목표인 영어마을 조성 예산 1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광주시는 법정전입금인 학교 용지 매입비 557억원을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아 가뜩이나 열악한 교육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나 영어마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은 일반 학생들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관련 예산배정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마을은 단기간·일회성 체험이라는 결정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일회 수용인원이 극히 제한적이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다.
국민들이 효과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현장의 질적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 바로 이것이 영어교육혁신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해야 할 최적의 정책적 대안이다.
|
|
|
자유게시판
132
7
3
영어마을 참말로 할라요-광주드림 딱!꼬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