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운봉으로 향했습니다.
운봉은 우리가 흔하게 들었던 개마고원처럼 고원이랍니다.
한참 버스를 타고 가파르게 올랐는데 내리막 대신 널찍한 고을이 펼쳐져
소도 있고 말도 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원의 특징이랍니다.
몰랐더라면 그냥 마을이 있구나 했을 텐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장승은 우리나라 장승을 소개할 때 대표선수로 불리는
장승이랍니다. 악장승이라 하여 못생긴 장승을 대표할 때도 쓰인다니
떨렁 길 옆에 서있는 돌장승이라 하여 막 볼것이 아닙니다.
돌장승 옆으로는 사적비가 줄줄이 서있습니다.
그 중 맨 왼쪽이 박봉양 사적비였는데 귀통이도 깨어지고 모양새가 별스럽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동학에 대한 시대적 해석에 따라 높여지기도 했다가
천시도 당했다가 하는 통에 그랬답니다. 사람이 한 행실은 하나인데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어지는 것을 보며 역사에 대해 더 반듯하고 흔들리지
않는 잣대가 필요한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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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3 - 운봉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