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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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09:5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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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국(펌) |
 체벌사건, 교육혼이 없는 교직을 들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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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게시판에 실린 배이상헌 선생님 글 입니다.
체벌사건, 교육혼이 없는 교직을 들켰다!
최근 '치마벗기기'로 알려진 조대여고 사건과 '발바닥 110대'에 이어진 학생자살의 숭의고 사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광주시교육청은 07년 10월경에 체벌규정을 학교단위에서 폐지하라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아직도 학교단위에서 체벌규정이 남아 있어서 올해 다시 폐지하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는 바이다. 그러나 학교체벌은 여전히 일상적이고, 광범위하다. 과거보다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의 권리의식도 높아졌고, 반발과 신고의식도 높아졌기에, 과거보다 더욱 체벌로 인한 분쟁도 많고, 실제 아이들이 받는 상처도 더욱 커졌음은 당연지사다.
아니나다를까! 광주시에서는 08년에 이어 09년에 이르러서도 체벌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단위에서 체벌규정이 남아 있는가? 폐지했는가?~는 문제의 핵심이 아닌 듯하다.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체벌폐지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이를 위한 집단적 합의와 실천의 과정을 밟았는가~가 문제이며, 시교육청의 장학팀도 실질적인 폐지요구를 하고 있는지, 장학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알리바이 구성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장을 비롯한 다수 교사들은 체벌사건을 귀찮은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체벌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여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런 '방도'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그린마일리지'를 보급하려 하지만, '상벌점제도'를 실시하는 학교에서도 체벌은 병존하고 있으며, 체벌의 대체수단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을 향한 '또 하나의 통제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통제수단, 처벌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교사집단의 마음이라면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통제수단'을 찾는 마음이 아니라, 현재의 학교가 상실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관계맺음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절대절명의 과제로 바라볼 때 교사집단은 체벌폐지를 진정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치마벗기기'가 학생들과 합의 아래 진행된 게임이라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인가?
'발바닥 110대'를 때리는 것이 학생자살의 진정한 이유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면 해당학교는 절박한 책임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혹 다른 이유로 자살했을망정 '죽음'을 고민하는 학생의 마음은 보지 못하고, '자율'학습에 출석시키는 것만이 교직의 목적이 되었던 것에 대한 지역시민들의 불신과 절망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가? 게시판의 여러 글들은 형사소추를 준비하는 검사의 글이 아니다. 죽음을 고민하는 학생의 마음은 전혀 보지 못하고, 그 징후와 냄새도 느끼지 못한 채(아니 관심도 없었을 것이라며 절망한다), 단지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행위를 매로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세포적 교육행위(?)에 대해 지역민들은 절망하고, 우리 학생들은 교단을 불신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어찌 그것이 대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발바닥때리기가 자살의 원인제공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데 열을 올린단 말인가? 그래, 해당 교사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다. 어차피 제자의 죽음에 충격을 입고, 너무도 힘든 상황에서, 자신이 그 위치에 오기까지의 우리 교단 풍토와 파괴된 교사상을 헤아리며 분노하기란 쉽지 않기도 하겠다.
그러나 해당학교와 재단은 지금이라도 '교육'의 신뢰회복을 위한 필사탈출의 마음으로 이번 사건해결에 앞장 서야 한다.
또 교육청도 체벌풍토 극복을 '행정'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교육혼'으로 절박하게 학교현장에 다가가야 한다.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표현처럼, '영혼이 없는 교직'을 회생시키기 위해 교육감은 '교육친화적 학교', '인권친화적 학교'라는 장학목표를 일순위, 영순위로 급부상시켜야 한다.
교사의 인권도 소중하므로 학생인권조례제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교육감의 발언은 결코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자 함은 아니었을 것이라 믿기때문에도 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너무도 급하고 급하다. 이제 좀 더 실제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 (2009/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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