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일기 (3) - 방문객 / 농성전문가
벌써 8일째입니다. 이곳,저곳에서 격려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천막을 치자마자 기아자동차 박병규 지회장과 최일선 지도위원, 그리고 여성의 전화 식구들이 다녀갔습니다.
오랫만에 시청 비정규직 어머니들도 만나뵈었지요. 3월말까지 복직 시한을 정한 합의 이행에 대해 많이 불안해 하고 계셨습니다.
시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청소 용역은 바뀌었고 채용도 끝난 상태라는 거죠. 복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몇달을 참고 기다렸던 그 설레임이 이제는 불안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현장노동자회 출범식을 마치고 광주 전남 동지들이 격려 방문해 주셨습니다. 한두번씩 단식 경험이 있는 동지들이라 이것 저것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친근한 장난도 여전했구요. 문제는 화요일 농성전문가(?)의 방문이었습니다.
천막을 들어서자마자 실내 프랑을 뜯어 바깥에다 내 걸고는 환경정리가 안되어 있다고 집행위원장을 타박합니다. '격려 프랑을 조직하지 않았다. ' ' 당원 격려 피켓이 준비되지 않았다' 한바탕 소동이더니 텐트 안에서 천연덕스럽게 담배를 맛있게 피웠습니다.
요일 당번을 서고 계셨던 최만원 당원이 붙인 이름, 농성전문가. 이 분은 누구였을까요 ?
그밖에 공공연맹 동지들, 금호타이어 동지들, 사회보험, 버스노민추 등 작정 하고 오신분 들, 무등산에 왔다가 "어! 뭔 일이여" 하며 들르신분들... 차분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동도 품앗이 라는 걸 지난 번 '진보포장마차' 때 배우고 이번에 또 배웁니다.
무엇보다 큰 신세를 지고 있는 분이 문빈정사 법선스님입니다. 옳은 일 하는데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라시더니 고로쇠 한통 슬그머니 천막을 들여다 놓으십니다.
작은 걸음, 떼어 놓으며 시민을 만나고 동지를 만나고 당원을 만납니다.
진보신당광주시당 공동대표 윤난실/ 09.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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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광주시당 단식천막농성8일차]-농성장일기(3)-방문객/농성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