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또 갈라선 교육현장
2008-12-24 05:15:00
23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학교 1∼2학년 대상 학력평가를 둘러싸고 학교현장은 또 갈라졌다. 전국적으로 시험을 거부한 학생은 36명으로 비교적 적었으나 질병 등을 이유로 시험에 응하지 않은 학생이 속출했다.
또 일부 학부모단체는 평가를 거부, 학생들과 체험학습에 나서는가 하면 전북의 중학교 3곳은 학교 차원에서 평가 대신 정상수업을 실시했다.
지난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때 체험학습을 강행한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와 범국민교육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반교육적인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의 모임'도 "일제고사를 통한 줄 세우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는 이날 낮 학력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학부모 100여명과 함께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체험학습을 가졌고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시민, 교사가 함께하는 '일제고사 중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이날을 '슬픈 화요일'로 규정,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거나 교문 앞 1인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전북의 전북체육중학교와 대안학교인 김제 지평선중학교는 이날 학력평가 대신 정상수업을 진행했고 교장 징계 논란이 일고 있는 장수중학교 역시 정상수업을 실시했다
또 개별적으로 시험을 거부하고 학교장 승인 없이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31명(중1 8명, 중2 23명), 등교는 했지만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은 5명(모두 중1)으로 파악됐다.
시·도별 체험학습 미승인 결석자는 서울 10명, 대구 4명, 광주 1명, 전국 5명,경북 10명, 경남 1명이었으며 등교 후 평가거부자는 서울 1명, 전북 4명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적게는 400명에서 많게는 3600명이 질병 등을 이유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서울이 366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405명), 강원(1094명), 경북(963명), 부산(889명), 전북(866명) 등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학력평가에서 체험학습을 허용한 교사 7명을 파면 등 중징계한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의 무단결석 처리, 평가거부 유도 교사 중징계라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하며 "시험 거부를 유도하는 것은 성적 조작과 같다"고 대응 수위를 한단계 높여 마찰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학력평가는 전국의 중학교 1∼2학년 학생 135만여명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평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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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땜시 갈라선 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