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체벌 공식입장 밝혀라”
교육정책 공대위 송원여상사태 관련 회견
송원여상 사태와 관련, 80여 개 시민·교육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전면 전환 촉구를 위한 광주·전남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의견 수렴 및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 날 회견에서는 특히 시교육청의 진상조사 결과가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라는 이례적 사태에 대해 시교육청은 사건 당일인 16일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며 18일 비공식적으로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진상조사 결과 음주교사는 1명이며, 교사가 목덜미를 때린 것일 뿐 다른 부위에 대한 체벌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으로는 △학생·교사·학부모·학교 부적응 학생이 참여한 생활규정 개정 △음주체벌 교사 보직해임 △다음 주 교사전원 생활지도 연수 실시를 내놓았다.
공대위는 하지만 이같은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공대위는 회견문을 통해 “시교육청의 자체 진상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을 회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과도한 학생 체벌, 강제 보충수업, 성희롱 의혹 등에 대한 학교측의 공식 입장 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교육청 장학사들의 현장 조사 직전 한 교사가 장학사 면담 예정인 학생 6명에게 ‘뺨 체벌’ 대신 ‘목덜미를 잡혔다’고 진술하라고 지시했고, 학생들은 이에 응했다. 해당교사도 “학교 이미지와 선배교사를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부탁했다”며 진술 조작을 인정한 상태다.
공대위 김상봉 공동대표는 “학생들의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드러난 정황에 대해 은폐와 축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원여상 고광주 교장은 “문제가 된 교사는 이미 재단 내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가 결정된 상태이며 보충수업도 참여율을 대폭 낮추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진행하겠다. 생활규정도 모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하고, 익명 자유게시판도 조만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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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체벌 공식입장 밝혀라-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