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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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09: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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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초, 중 고액 단기 영어 연수 논란-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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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 고액 단기 영어연수 논란
대부분 부유층 자녀 등 소수만 참여
학부모 대표가 회계 처리 `불투명’
최근 정부의 교육 정책과 맞물려 영어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각 급 학교에서 주관해 시행하고 있는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하지만 대부분 부유층 자녀들만 고액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있어 영어 공부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해외 어학체험연수를 시행한 학교는 모두 6곳이다.
초등은 본촌초·살레시오초 등 2곳이며, 중학교는 일곡중·일신중·광주동명중·전남중 등 4개 학교다. 학교별로 14명에서 41명까지 소수 학생들만 참여한다.
10일 내외의 단기 어학연수에 적게는 230만원에서 많게는 300여만 원까지, 20일 이상이면 500만 원 이상 비용이 든다.
지난 2006년에는 9일간 일정에 228만2000원, 10일 일정에 247만6000원이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10일 일정 287만7000원, 13일간 294만원, 15일 일정 355만6000원으로 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연수 프로그램과 대상 지역이 다르지만 학교별로 액수가 차이 나는 것도 문제다. 본촌초는 28일 일정에 283만원, 전남중은 45일 일정에 255만8000원인 데 비해 일신중은 13일 일정에 294만원, 동명중은 10일 일정에 287만7000원이었다.
그러면 이처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기 해외 어학체험연수의 효과는 있을까? 일선 중학교 영어 교사들은 “효과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한다.
교사들은 “우선 연수 일정이 10일 내외의 경우는 비용에 비해 연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고 오는 날을 제외하면 겨우 1주일 정도여서 체험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단기 해외어학연수의 또 다른 문제는 학교에서 추진하면서 비용의 출납을 학교 회계로 처리하지 않고 학부모 대표에게 위임하는 등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처럼 행정실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회계처리가 명확하지 않아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잘 사는 아이의 부모를 대신해 교사가 대신 인솔해 여행을 다녀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단기 해외어학연수는 고비용에 비해 저효율의 영어공부다”면서 “해외 연수를 통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습득하고 부수적으로 현지의 문화도 체득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위원회 장휘국 위원은 “교사가 인솔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받을 상처와 학부모의 부담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크다”며 “특수층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고비용의 집단적 해외 어학체험연수는 학교에서 추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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