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학교 선호 심화 평준화 무색
2009학년도 인문계고 `선지원 후지원’ 방식 그대로
사는 곳과 상관없이 원하는 학교를 2개 선택해 지원(선지원)할 수 있는 ‘광주지역 인문계 고교 배정방식’이 확정됐다.
26일 광주시 고등학교 입학추첨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9학년도 평준화지역 43개 인문계고교 신입생 배정은 원칙적으로 2008학년도와 같이 ‘선지원-후지원’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신 고교별 정원의 40%를 뽑는 선지원에 1, 2, 3 지망을 받던 것을 1, 2 지망만 희망토록 변경했다. 또 나머지 60%는 학생들이 선택한(후지원) 1~5순위까지 5개 학교를 선택하게 한 뒤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배정하기로 했다. 선지원에서 2개 지망만 허용한 것이 올해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문계 고등학교 배정 개선 방안에 대해 ‘평준화 취지 훼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열린 고등학교 입학 추첨 관리위원회에서는 특정학교 선호도가 높아 고교들이 우수학생 유치 관점에서 선지원 배정 방식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지원 희망 배정 비율이 40%로 상향조정돼 성적 우수학생의 선지원이 몇몇 학교에 집중됨으로써 평준화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지원 배정비율을 대폭 낮추고, 1~5 지망을 선택하는 후지원도 없애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서만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시교육청의 ‘선지원-후지원’ 방식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다보니 특정학교 선호가 높아 사실상 선지원 비율이 60%, 후지원이 40%로 뒤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올해 광주 시내 J중학교 고입배정 분석 결과 선지원 비율이 59.07%, 후지원은 40.93%로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학생들이 선지원 1~3 지망 3개 학교를 후지원에서도 그대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김대준 정책실장은 “시교육청이 고교 평준화보다는 민원해소 차원에서 학부모 선택권을 강조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후지망을 없애고 과거처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J중 사례에서 보듯 선지원 학교를 후지원에서 그대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선지원 비율을 높이면 평준화의 틀을 깨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
|
|
자유게시판
132
7
2
특정학교 선호 심화 평준화 무색-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