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교사들 `전시행정’ 비판
“입시위주 교육이 문제”
광주시교육청이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교육현장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일선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학교 자체 계획을 세워 오는 4월4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또 공모에 참가하는 학교는 21일까지 공모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사이트를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개설해 학교자체 계획서, 추진자료, 실적 보고서 등을 탑재하도록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 학교(초등 4곳, 중등 4곳)에 대해서는 학교당 1500만원을 지원, 아름다운 학교를 가꾼다는 구상이다. 서부교육청도 초등 7곳, 중등 3곳 등 10개 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각·청각·인간적으로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사업의 주요 내용은 △사철 꽃피는 학교 환경 조성 △웃음이 피어나고 즐거운 음악이 흐르는 학습 공간 △사랑이 넘치는 교실 만들기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활동 등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자칫 형식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고, 내실 없이 운영하다보면 ‘보여주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꽃과 나무를 가꾼다고 아름다운 학교가 되느냐”면서 “입시 교육에서 겉만 치장하다 보면 현실성은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형식에 치우칠 경우 상대적으로 내용 측면에서 소홀해 질 수 있다는 것. 한 중학교 교사는 “인성, 심성 등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 속에서 아름다운 아이들이 자란다”면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꾸지 않는 한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사업은 취지를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위원회 장휘국 위원은 “이 사업의 취지는 정서적인 안정 속에 좋은 심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내실없이 추진하고 교사들에게 짐만 지운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를 통해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실현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특색 있는 학교 교육활동이 전개되어 학습자 위주의 개성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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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교사들 전시행정 비판-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