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촌지나 향응을 받아온 못된 관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해마다 학기 초 또는 스승의 날 무렵이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뉴스가 교사 촌지 문제이다. 이는 비단 광주 만의 일도 아니요, 특정학교 만의 문제도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교원단체 내부의 자정운동까지 일면서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데도 아직 일선학교에서는 이같은 악습이 버젓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폭로된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일탈행동도 그 중 하나다. `이런 교사, 이런 학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교사의 비위 내용은 충격적이다. 1학년 담임인 이 교사가 학부모에게 자신과 가족의 옷까지 맞춰달라고 요구해서 얻어 입었다는 것이 골자인데 글의 제목 마따나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 뿐만이 아니다. “이 교사는 시험 시간에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편애하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가르쳐주고, 소풍 때는 학부모에게 식사 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1학년에 과일박스가 들어가고 반마다 돌아 가며 간식을 내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물론 학교측은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우리도 이같은 폭로가 전적으로 사실일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소문이라는 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특성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학교측의 주장대로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와전됐을 것”이라고는 더더욱 보지 않는다. 그동안 이와 유사한 내용의 교사 비위가 학교현장에서 숱하게 있어왔던 게 사실이기 때문. 교육현장의 자정 노력으로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부적절한 `주고받기’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폭로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문제를 일으킨 학교와 해당교사에 대해 엄정한 징계를 해야 하겠다. 각급 학교가 오늘부터 새학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번 일에 대한 처결여부가 중요하다. 학기 초에 확실하게 엄단의지를 보여줘야 혹여라도 교사들이 딴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일벌백계’의 교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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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교사가 있다니-광주드림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