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중 급식관련 학생 대상 설문
좋은 결과 나올 때까지 4회 반복
학교측 “장난 많아 두번 실시”
광주 한 중학교에서 급식관련 설문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네 번씩이나 설문조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급식만족도 등 설문 결과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동일한 설문지를 갖고 학생들에게 조사를 반복한 것. 이를 두고 해당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좋은 설문 결과를 얻기보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급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광산구 ㅇ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1일 2학년 학생 223명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부정적 의견이 많이 나오자 다음날(22일) 아침 자율학습시간과 2교시, 4교시 연속 설문조사를 했다. 특히 설문조사 과정에서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답변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내용은 △나는 우리학교 급식이 좋다 △음식은 맛있다 △식기는 깨끗하다 △조리종사자 복장은 깨끗하다 등 모두 10문항이다.
이처럼 ㅇ중이 똑같은 설문을 계속한 것은 결과물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 시교육청 ‘학교급식기본방향’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연2회 이상 설문조사를 해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적극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ㅇ중은 결과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여러 번 설문조사를 한 셈이다.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설문 조사 결과로 인해 학교장이나 영양교사가 제재를 전혀 받지 않는데도 반복해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교사는 “교육청 보고사항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4번씩이나 설문조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며 “이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는 급식 설문 조사는 급식과 관련된 만족도 조사”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급식을 개선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문항을 읽어보지 않고 장난스럽게 응답한 학생들이 많아 다시 했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교감은 “인터넷에 식단을 공개하고, 영양교사가 식사 지도를 하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설문 조사에서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해 2회 실시했다”며 “설문조사 취지를 잘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도록 2학년 담임교사가 지도를 해야 하는데 사전 지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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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 요란 떠는 학교-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