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시범 실시되는 교장 공모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우려를 낳고있다. 외부 인재를 영입해 학교경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교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교육현장의 혁신을 꾀해보자는 당초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평교사의 추천이 부진한데다 일각에서는 교장의 임기연장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 등 2개교에서 공모제에 의해 교장이 추천됐다. 교장에 추천된 인사는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채택한 중학교의 경우 사립학교 교장 출신이고, 내부형 공모제를 도입한 초등학교는 교감 출신이다. 일단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평교사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8년으로 한정하고 있는 교장 임기제가 무력화되는 점도 문제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교장의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8년의 교장임기를 마치고도 정년에 이르지 못했다면 다시 평교사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 광주 ㅊ중학교의 예에서 보듯이 사립교 교장이 8년의 임기를 거의 마쳐간 시점에 교장공모제에 응모해 추천됐다. 결과적으로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학교장과 교육청에 의해서 매겨지는 교원평가의 시스템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당국의 입김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광주지역 공모제 교장으로 추천된 특정 인사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교육감과 같은 학교 출신인데다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활동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능력중심의 승진체계를 구축해 교단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바람을 일으킨다는 명분도 운용이 잘못되면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다. 운용 주체나 이해 관계자들의 과도한 개입이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교육부는 내년에 교장 공모제 시범학교를 54개교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단 환영할 일이지만 현장의 운용시스템을 점검해 폐단을 보완하는 작업부터 선행해야 하겠다.
자유게시판
132
7
6
교장공모제 변질 막아라-광주드림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