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고사 부활 검토" 광주 교육계 '발칵'
기사등록 일시: [2007-04-02 12:42]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광주=뉴시스】
광주시 교육청이 10여년만에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할 움직임을 보이자 광주 교육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교원, 학부모 단체가 '입시 지옥화'을 우려하며 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보인 가운데 교육청과 일부 교원들이 '기초학력 신장'을 이유로 신중한 찬성론을 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광주시 교육청과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안순일 교육감은 최근 교육위 임시회에서 고입 연합고사 재도입 여부와 관련해 윤봉근 위원으로부터 질의를 받은 뒤 "(재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내신과 연합고사 성적을 합산해 이를 기준으로 학생선발이 이뤄질 경우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학교간 학력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른 지역 사례를 분석한 뒤 교사와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고입 전형을 마련토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 교육감은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와 충남, 강원 등 8곳에서 연합고사를 실시 중"이라며 "이들 지역의 추진 실태를 면밀히 검토해본 후 재도입 여부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올해 추경에 2000만-3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책정, 고입 전형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필요할 경우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에 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교원, 학부모 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참교육 학부모회 광주지부 이영선 사무국장은 "연합고사가 부활되면 중학교 때부터 공부 못하면 '하류 인생'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간, 학생간 서열화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박재성 지부장은 "교육양극화도 해소되지 않은 마당에 중학교마저 입시전쟁터로 내모는 비교육적인 결과가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시 교육위 윤봉근 위원도 "망국적 '국영수병(病)'과 '학교의 학원화' 등 공교육 정상화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한 고교 교장은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몇 년 새 눈에 띄게 떨어졌고, 학생간 격차도 엄존한다"며 "학력신장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반겼다. 반면 또 다른 교장은 "A중 13등이 B중 3등이 될 수도 있다. 평준화를 무시한 서열화와 교육 양극화의 심화가 염려된다"고 반기를 들었다.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미래가 좌우된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부산/경남]“고입 연합고사 부활, 사교육 부추길 우려”
[동아일보] 2007년 03월 20일(화) 오전 06:57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동아일보]
부산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 부활에 대해 상당수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는 이달 초 부산 지역 중학생 392명, 교사 112명, 학부모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73%(286명), 교사 62.5%(70명), 학부모 71.9%(97명)가 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검토 배경으로 설명한 ‘연합고사 재도입과 학력신장 관계’에 대해 중학생 37.3%가 ‘오히려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답했고 학력 향상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교사 57%와 학부모 59%도 학력신장에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연합고사가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학생 50.9%와 교사 71.4%, 학부모 60.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 중학생 가운데 사설학원에 다니는 비율은 71%로 조사됐으며 학원 수업시간은 3시간(49.1%), 4시간(22.3%), 2시간(22.3%), 5시간(6.2%) 등의 순이었다. 학원수업 뒤 귀가시간은 오후 9시가 34.2%로 가장 높았고 오후 10시(32.4%), 오후 10시 이후(17.4%), 오후 8시 이전(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 부산지부 서정호 정책실장은 “설문에 응한 상당수 교육주체가 연합고사가 성적 향상보다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 요인을 발생시킬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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