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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08:44:36

황익순

담임교사가 지각했다 뺨 때려-광주드림

담임교사가 “지각했다” 뺨 때려
“자기소개서 짧게 썼다”며 “매 30대·자퇴 택일” 강요도
피해학생 등교 거부…학교측 “꿀밤 수준이다” 주장　

담임 교사가 지각했다는 이유로 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청소년인권단체인 ‘아수나로’ 광주지부와 피해학생 부모에 따르면 광주 서구 모 고등학교 2학년 담임 A교사는 지난 2일 오전 교실에서 김모(18)군을 지각했다는 이유로 뺨을 때렸다.

또 지난 3일 A교사는 자습시간에 김군이 자리를 이동했다며 교무실까지 불러 폭행했다.

이에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A교사의 ‘비교육적인’ 체벌 사실을 알렸다. 현재 김군은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피해 학생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가 지난 2일 첫 등교를 오전 7시57분에 했는데 3분이 늦었다는 이유로 담임에게 뺨을 맞았고, 자기소개서를 다른 학생들보다 짧게 쓰자 담임교사는 ‘매 30대를 맞을 것인지, 자퇴를 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첫날부터 뺨을 때리고 둘쨋날은 도저히 교사로서 해서는 안될 모욕적인 발언을 해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데도 담임 교사는 당사자한테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측은 “교사의 폭행이 아니라 ‘꿀밤’수준이며 감정이 개입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교감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교장 선생님이 김군의 부모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또 “김군은 지난해 모 대안학교에서 전학왔다. 인문고에 적응하지 못해 규율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김군의 담임 A교사도 시교육청 홈페이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교사는 “개학 첫날 등교 당시 김군은 긴 머리에 명찰을 부착하지 않았고 실내화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학습할 수 있는 교재도 준비하지 않은 데다 변명을 해 손바닥으로 볼을 한 번 밀었을 뿐 더 이상의 체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수나로’ 광주지부는 지난 14일부터 학교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이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어 20일 오전 7시30분 교사의 체벌과 학생 인권유린 사태를 규탄하는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아수나로’ 광주지부는 성명을 내고 “학교측은 체벌의 대상이 되어 왔던 학생 전체에게 공개사과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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