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이사장 소통·투명성 없어”
“외고 전환 이후에도 사정은 뻔할 것” 우려
“학교가 돌아가는 것은 (설립자 측근)몇몇만 알고 있을 정도로 학교 운영이 폐쇄적이다.”
“일반 회사의 사장이나 다름없다. 평사원이 사장한테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그런 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대광여고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이 전하는 대광여고의 모습이다. 설립자인 ㅇ 씨는 그만큼 학교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횡령사건 이후 서류상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학교에 나와 교직원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학교 운영에 간섭했다. 그 탓에 학교 운영은 늘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 교사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밑에 있는 교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라며 “윗선(설립자나 이사장)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학교 운영이 결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의도나 목적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기준일 뿐”이라며 “교육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회사 같은 분위기다”라며 “설립자가 일반 회사의 사장이나 다름없고, 평사원이 사장에게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라고도 했다.
외고 전환에 대해서도 그는 “재정적으로 투명한 집행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동안 법적으로 밝혀졌지만 투명하지 못한 학교”라며 “때문에 사교육 비용이 만만찮을 특목고를 한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B 교사 역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학교운영을 이야기했다.
B 교사는 “학교장이 학교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설립자나 이사장이 학생들의 일정까지 간섭하는 등 정상적인 지휘계통을 통해 학교가 운영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고 했다. 그는 또 “불만을 이야기해도 ‘이사장의 지시다’는 말 한마디면 끝이다”면서 “학교가 돌아가는 사정도 몇몇 사람만 알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옛말이 있듯, 외고 전환 이후에도 이 같은 사정은 뻔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설립자나 이사장이)말도 안 되는 간섭을 할 것이고 학교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대광여고의 외고 전환을 반대했다.
C 교사 역시 같은 이야기였다.
C 교사는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구성원들 대부분이 공감하면서도 그 분(설립자)만 나타나면 고양이 앞에 쥐가 되는 모양새”라며 “스스로 세뇌교육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
|
|
자유게시판
132
7
4
비민주적 학교 운영 탈피할까…교사들이 본 대광여고-광주드림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