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하고 지역사회 의견 모아라”
전교조 무기한 천막 농성…시민단체 반대성명 잇따라
광주시교육청이 홍복학원의 대광여고를 외국어고등학교 설립 법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관련 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5시부터 광주시교육청에서 대광여고 외고 지정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무기한 천막농성에는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할 예정으로, 농성기간 1인 시위는 물론 대시민 선전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력 투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도 각계각층의 시민들로부터 외고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은 뒤 의견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광여고 외고 전환 승인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비판 성명도 이어졌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농성에 앞서 성명을 내 “‘비리재단 대광여고’ 외고 지정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지부는 “외고 지정을 위해 운영위원 위촉에서부터 회의 날짜 지정을 시교육청의 입 맛대로 운영했으며, 결국 공개가 원칙인 운영위 회의를 교육청 직원과 경찰력까지 동원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무리수를 뒀다”면서 “날치기 통과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지부는 또 “광주시의회가 내달 초 외고 설립과 관련해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앞두고 시교육청에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회의 연기를 공식 요청했으나, 안순일 교육감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면서 “매우 중요한 교육적 현안이고 광주시민의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 과정이 꼭 필요한 사안임에도 임기 한 달을 남겨둔 채 성급하게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많은 부정부패와 비리가 발생해 온 홍복학원에 외고 설립을 맡길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지금이라도 광주시교육청과 안순일 교육감이 늦어도 내달 4일 이전까지 예정돼 있는 교과부 장관과의 지정 협의 신청을 포기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참학) 광주지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리사학’에 외고 전환을 승인한 것은 안순일 교육감 임기말 치적 쌓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학 광주지부는 “이번 외고 전환을 승인한 이유는 정말 궁색하기 짝이 없다”면서 “중학생이 타지역 고등학교로 가면 인재유출이고, 고등학생이 타지역 대학을 가면 학교의 명예로 치부하고 현수막을 학교 앞에 붙여대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광주 외고 설립은 학교와 학생들의 서열화를 가속화 시키고 그 속에서 학부모들도 경제적 요인으로 서열화 돼 지역공동체를 와해시킬 뿐”이라며 “안순일 교육감은 떠나는 마당에 광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던 수장으로서 어떤 행보가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것인지 정치적인 판단을 떠나 진정으로 내 자식을 위하는 인간적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시교육청은 위원 구성부터 비밀리에, 사적으로 구성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찬성표를 던진 위원들은 광주시민의 뜻을 져버린 자신의 과실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안순일 교육감과 운영위원들이 다시 한번 신중한 판단을 통해 승인을 원천 무효화하고,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 등의 온당한 방법을 통해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 서정성(교육의원·남구2) 의원도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외고 지정”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특수목적고 지정 및 운영위원회 회의를 연기해 달라는 공문을 시교육청에 발송했으나 이마저도 무시됐다”면서 “교육청의 일방적인 외고 설립 강행 행위는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외고 설립의 문제는 공청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외고 설립의 문제로 야기되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다음달 4일 이전에 교과부에 외고 지정 협의신청을 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해당 학교법인의 교육과정 운영 등 중점 사항을 점검한 후 2개월 이내에 최종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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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여고 외고전환 승인’ 반발 확산 -광주드림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