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교육단체 `절반 삭감’ 반발
자율형 사립고 기숙사 증축 예산이 50% 삭감돼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교육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액 삭감만이 진정한 정의”라며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교육희망네크워크는 9일 성명을 내 “시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희망네트워크는 “이번 시의회 교육위의 자사고 기숙사 예산 통과는 유감스럽고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자사고의 설립 취지, 재정 운영 방안 등을 간과하고 기숙사 예산을 통과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귀족학교, 특권학교를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희망네트워크는 특히 “광주 시민의 10명 중 6명이 자사고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지역민의 의사와 다르게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자사고 기숙사 예산을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과연 민주주의의 대의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또 “민주당에서 고교 평준화지역 확대를 주장하고 있음에도 지역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평준화 해체를 초래하고 있는 자사고 예산 지원에 나선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잘사는 부자 계층의 입장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는 자사고를 지원함으로써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네트워크는 “자사고 예산 지원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시민을 대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며 “시의회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한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0% 삭감한 결론에 반대한다”며 “이번 교육위원회 결정은 아직도 고장난 화장실이 있고, 한 쪽이 가라앉거나 비가 줄줄 새는 복도 등 환경이 열악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 급식실이 없어 교실에서 급식을 하고, 강당이나 체육관이 없어 땡볕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과 학교에 대해 비정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 예산을 몇몇 사립학교에 뭉텅이로 지원하면 나머지 학교는 한 푼도 예산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민, 학부모들의 원성어린 목소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자사고 기숙사 예산은 전액 삭감만이 진정한 정의”다고 덧붙였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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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예산 전액 삭감이 정의” -광주드림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