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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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14:3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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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고형준 |
 포스터(김용철강연회_파일변환).jpg (470.9 KB), Download : 125 |
 김용철 변호사 광주초청 강연회 (5월27일 저녁7시 조선대 서석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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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김용철 변호사 광주초청 강연회
(부제 : 5월광주! 다시 한 번, 삼성을 생각한다.)
■ 일시 : 2010년 5월 27일(목) 저녁7시
조선대학교 서석홀(생활협동조합) 3층 대강당
■ 주최 :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전남대학생행진, 진보신당광주시당, 조선대학교인문대학생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광주지부, 평등과연대를위한민중행동, 청년유니온 광주모임,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봄기운을 잘라내고 폭우와 싸늘한 추위가 닥쳤지만 ‘그’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강연장 입구는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한 발자국이라도 내 딛으려는 사람과 이미 미어터질 듯한 장내에서 튕겨나가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아우성이었습니다. 강연은 예정보다 20분이 지나 시작됐습니다. 강의실 의자는 물론이고,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만한 통로와 심지어 그가 서 있는 단상을 제외한 강단 위까지. 공간이라는 공간은 모두 청중들로 채워졌습니다. 지난 2007년 삼성비리를 고발하며 최근 <삼성을 생각한다> 책까지 펴낸 화제의 인물 김용철 변호사를 보기 위해 4월 28일 전남대학교에 학생, 교수, 시민 500여명이 모였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출간된 지 채 두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판매부수는 10만부를 넘어섰습니다. <삼성광고주>의 압박으로 인해 신문에는 광고한줄 실리지 않았고 방송을 비롯한 주류언론에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못한 이 책이 이렇게 팔린 까닭은 여전히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이제는 우리 사회, 또는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삼성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터넷 취업포털에 따르면 이미지나 선호도 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라고 합니다. 삼성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요. 아마 나 또는 내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이들을 많이 찾아볼 수가 있을 겁니다.
삼성 노동자의 손에서 나온 반도체가 들어있을 테지만, 기관에서는 공공물품을 거의 삼성 제품으로 구매하고, 우리들도 서비스 좋다는 삼성을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삼성 제품만이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기업들이 우리와 같은 NGO단체 활동을 지원하곤 하는데, 너무나 프랜들리한 삼성은 그 지원에서 가장 앞서가며, 나아가 지원을 넘어 단체를 대체하는 경지로 나아갑니다. 이렇듯 자본은 언제나 욕망과 친구합니다. 그래서 삼성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삼성에 열광할까요? 아마도 글로벌 기업인데다 능력위주 인재채용, 높은 보수, 그리고 좋은 기업이미지 때문이겠죠.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책에서도 밝혔듯 삼성은 그런 희망을 일거에 깨뜨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저자 스스로 삼성 비리의 하수인이 되어 삼성 일가가 저지르는 온갖 불법·탈법 행위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희 씨 일가와 가신들이 국가적, 사회적 기능을 오도하고 있는 문제는 거대한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 중 극히 일부를 국가, 사회의 각 분야에 던져주어 부패시킴으로써 공적 기능을 무력화하고 나머지 비자금 대부분을 자신들의 영속불변의 부당한 권력체계를 유지하고자 확대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 가운데 대부분이 수사 및 재판 등 공적인 검증절차를 거치며 근거 없는 결론으로 지어졌습니다. 만약 공정한 검찰이었다면 원인을 어떻게든 밝혀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부패된 검사는 삼성에 길들여진 직원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故박지연 씨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불과 23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이에 대한 삼성측의 반응은 ‘개인 질병 때문이며 삼성은 책임이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만약 노조라도 있었으면 원인을 어떻게든 밝혀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노조 경영 원칙으로 인해 노조가 없는 삼성에서 개별 근로자는 거대한 회사를 상대로 이렇게 혼자 외로운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삼성이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삼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이제 우리 모두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에 김용철 변호사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보며, 삼성불매운동을 통해 삼성공화국을 무너트리고 더 나아가 6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해 진정한 공화국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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