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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09:18:18

산들바람

솔로몬의 해법 제시

시도민대책위, [오월의 문]을 해법으로 제시

17일 '오월의 문' 설명회, 언론, 10인대책위 등에 참여 요청 "10인대책위 심판 노릇 그만 두고 보존의 당사자로 나서라!" "정부와 문광부 강제철거 철회, 법집행 취하, 광고 중단하라!" 옛 전남도청 문제 해결을 위해 '오월의 문'이라는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었다. 철거냐 보존이냐를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논쟁이 1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도청 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도민대책위는 '오월의 문'을 도청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현실적인 안이라며 제시하고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월의 문'을 시도민대책위 안으로 확정 발표와 동시에 17일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안은 이미 지난 2월 전국문화유산연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것이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거부했었다. 그러나 이 안을 문광부와 추진단이 받아들이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것을 시도민대책위가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는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연설 문구를 거듭 말하면서 "도청 원형보존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호소했다.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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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점기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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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대책위는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10인대책위'가 구성되면서 도청 보존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보다 형식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0인 대책위가 박광태 시장, 국회의원 8인,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 것을 두고 "정치권이 도청 문제 해결의 심판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도청 보존의 한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도민대책위는 "옛 전남도청의 보존과 문화전당이 상생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며 "'오월의 문'을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안이라 결론짓고 지역사회 공론의 장에 내놓는다"며 '오월의 문' 설명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의 문' 설명회는 17일 오후 2시 YMCA"에서 열리고 "'오월의 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월의 문'을 그림으로 제작해서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기자회견에서 보여주고 있다.

시도민대책위는 10인대책위가 구성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음에도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는 정부와 추진단을 공격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와 추진단은 이런 사회적 합의를 위한 모든 노력을 비웃듯 일방적인 광고를 방송매체를 통해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며 포문을 연 뒤 "강제철거 방침의 철회, 5월단체에 대한 법적 절차 취하 요구에 아무런 답이 없다"며 비판했다. 또한 "마땅히 정부와 추진단은 지역사회의 이러한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며 "지역사회가 합의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합의한 내용을 존중하겠다고 밝혀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시도민대책위는 '오월의 문'은 보존과 철거를 둘러싸고 진행된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도청 보존과 함께 문화전당을 해결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월의 문'은 문화전당에 이르는 직선 진입로 확보를 위해 건물의 일부를 절제하여 터널처럼 통로를 내는 안이다.

도청의 현재 모습을 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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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대책위가 내놓은 '오월의 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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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대책위 관계자는 "원형보존을 끝까지 주장하고 싶지만 지역사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이 안이 도청 문제를 매듭짓는 데 최선이며 유일한 안"이라 밝혔다. 이어 '오월의 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과거 논의 과정이 있었다고 안다"며 "시도민대책위가 책임지고 설득해서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조영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란기 전국문화유산연대 공동대표, 오미덕 참여자치21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문병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 기세문 선생 등 지역사회 원로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다음은 시도민대책위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해 ‘오월의 문’을 제안한다!

우리는 옛 전남도청의 원형보존을 위해 광주전남 시도민과 지역사회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노력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추진단은 시도민대책위와 5월단체 등의 노력에 화답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기 고집만 내세우고 있다.

‘10인대책위’가 구성되면서 도청 보존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권은 지난 1년 동안 정부의 일방적인 논리로 도청이 철거 위기에 직면했을 때에도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현재 ‘10인대책위’의 행보는 문제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보다는 형식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정치권은 도청 문제 해결의 심판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도청 보존의 한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옛 전남도청의 보존과 문화전당이 상생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동안 건축 전문가,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러 단체들의 주장을 경청해왔다. 그 결과 우리는 ‘오월의 문’을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안이라 결론짓고 ‘오월의 문’ 방안을 지역사회 공론의 장에 내놓는다.

그리고 ‘오월의 문’ 설명회를 건축 전문가, 문화재 전문가를 비롯해 시도민을 초대하여 열 것이다. 오는 17일 오후 2시 YMCA에서 할 것이며 시도민,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의 많은 참가를 바란다. 하여 ‘오월의 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와 추진단은 이런 사회적 합의를 위한 모든 노력을 비웃듯 일방적인 광고를 방송매체를 통해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요구했던 강제철거 방침의 철회, 5월단체에 대한 법적 절차 취하 요구에 아무런 답이 없다. 마땅히 정부와 추진단은 지역사회의 이러한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일체의 모든 강제 집행 행위를 중단할 것임을 밝혀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가 합의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합의한 내용을 존중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2009년 6월 9일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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