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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3:0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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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시민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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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는 친일파 연장선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홍구 교수, 역사강연서 밝혀
노해경 기자neo@siminsori.com
“역사는 있는 것은 있는 대로, 없는 것은 없는 대로 가르쳐야 한다.”
“없는 역사를 있는 것처럼 가르치려는” 뉴라이트는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에 진보의 변절자들이 가세한 세력이라고 한홍구 교수는 지적했다.
지난 14일 전교조 광주지부가 주최하고, 광주역사교사 모임에서 주관한 역사강좌에 <대한민국사>의 저자로 유명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초청됐다.
‘뉴라이트 단체의 역사인식과 근현대사 교과서 공격의 문제점’이란 강좌를 통해 한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크게 두 가지에 주목했다. 먼저 뉴라이트 단체에서 주장하는 ‘좌편향’이 근거가 있는지 살폈다. 이어 뉴라이트가 어떻게 한국사회에 출현했고,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한교수는 좌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해방전후사를 언급하며 “현행 교과서는 오히려 우편향에 가까운 교과서”임을 밝혔고, 뉴라이트에 대해서는 과거청산을 거부하려는 세력이 “없는 것을 있는 역사처럼” 가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권이 바뀌고 첫 싸움을 걸어온 것이 역사문제다”고 말문을 연 한교수는 “뉴라이트는 한마디로 친일파 복권을 역사의 중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건국절 논란은 그 연장선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친일파들이 득세한 것을 우회적으로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일파의 눈으로 역사를 인식하면 1945년은 악몽이었고, 1948년은 서광이 비친 날이라는 것.
뉴라이트가 애용하는 ‘국가정체성’ 문제에 주목하며 한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제헌헌법이 그 핵심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산업국유화, 8시간 노동, 토지개혁, 노동자의 이익분배균점권, 사회주의적 평균주의에 입각한 경제 건설 등이 명시됐던 제헌헌법이 소개됐다. 당시 우파들도 찬성했던 이 내용들을 드러나듯 어떻게 현행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한교수는 해방으로 위축됐던 친일파들이 1949년 반민특위 습격사건 등 일련의 반격으로 한국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해왔고, 2004년 참여정부의 과거청산을 계기로 뉴라이트란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 세력은 다름 아닌 진보의 변절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 예로 80년대까지 과격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서울대 안병직 교수, 남민전 사건에 연루됐던 이재오 전 의원, 학생운동에서 노동운동으로 투신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거론했다.
“이번 교과서 파동은 입장을 바꾼 자들이 역사를 다시 쓰려하는 것이다”고 폄하가 뒤따랐다. 그리고 뉴라이트는 객관성을 주장하지만 군사독재시절보다 훨씬 더 정치적인 내용의 교과서를 만들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대안교과서 집필자중 역사 전공자가 한명도 없는 아마추어리즘도 꼬집었다.
“2000년 이후 한국 근현대사 연구가 학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현 역사교과서는 반쪽이던 근현대사를 이런 성과를 반영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것이다”고 설명하는 한교수. 뉴라이트는 논리는 일제시대 실력을 축적했던 사람들이 미국의 지도하에 산업화를 이뤘고, 민주화는 이런 산업화의 부산물로 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것을 찬란함으로 평가함으로써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장선에서 최근 민주화에 역행하는 정부의 조치를 개탄하는 한교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고, 학교운영위에서 결정되는 교과서 선택에 학부모들이 올바른 방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한교수는 “진보는 반드시 승리한다. 왜냐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우기 때문이다”고 주장하며 2시간 남짓한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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