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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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08:5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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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초,중,고 일제고사 반발 속 강행-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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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일제고사 반발 속 강행
일부 시험 거부 `체험학습’ 떠나
학업성취도 평가가 14일 전국 초·중·고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등교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시험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번 일제고사가 2010년으로 예정된 학교별 성적공개의 예비고사 성격을 띠고 있어 ‘줄세우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1만1080개 학교에서 14∼15일 이틀 간 동시에 치러진다. 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전국 5813개교 65만2616명, 중학교 3학년 3077개교 68만1776명, 고등학교 1학년은 2190개교 68만3181명이다.
문제는 2010년부터 평가에 따른 학업성취도를 3개 등급으로 분류해 그 비율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것. 이번 일제고사의 경우 전면적인 공개는 아니지만 평가 대상 학년 중 각 1반의 성적을 교육과학기술부와 시교육청이 표집한다. 결국 공개하진 않더라도 학교별 성적 차이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학교나 지역,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기고 서열화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제고사 시작된 14일 오전 전국적으로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광주의 경우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부모·학생들이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명의 학생들이 시험 대신 체험학습을 떠났다. 초등학교 6학년 1명, 중학교 3학년 2명 등 3명은 일제고사 거부였고, 중학교 1학년 1명, 초등학교 4학년 1명은 일제고사 반대를 표명한 등교거부 의사의 피력이었다.
일제고사 대신 체험행사를 선택한 류 모(16) 군은 “전부 다 시험을 보게 하고 나온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모든 학교를 경쟁하게 만드는 일제고사가 싫어 체험행사를 선택했다”며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했고, 다행히 부모님도 나의 생각에 흔쾌히 동의해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동안 체험과 봉사활동을 병행한다. 14일에는 황룡강 도보체험과 농촌봉사 활동을 하고 월봉서원을 방문했다. 15일은 곡성으로 이동해 평화학교를 찾아가고 섬진강변 봉조리 마을에서 농촌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아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 한시연(39) 씨는 “지금도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혹독한 현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경쟁을 더 시키면 아이들은 숨도 못 쉬게 된다”며 “국가가 학생과 학교를 줄 세우는 일에 동의할 수 없어 아이와 상의해서 시험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의 강요나 개인의 사정, 담임교사에게 있을 피해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일제고사에 응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북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2명은 시험지를 백지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고사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성적 공개에 따른 부작용 탓이다. 성적 좋은 학교로의 입학을 위한 이사가 빈번해질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좋은 학교에는 계속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게 된다. 결국 학교 간, 지역 간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교과부도 학업성취도 평가로 인해 학력 격차가 늘어날 것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참교육학부모회 최은순 지부장은 “성적 비율이 공개되면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가 엄밀히 구분되고 모든 학교는 성적순에 따라 서열활 될 것이 자명하다”며 “학교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돼 과다한 경쟁을 부추기고 결국 공교육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 무단 결석처리할 방침이다. 또 평가 거부에 동참한 교사가 있을 경우 징계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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