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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09:02:00

황익순

교사가 촌지 50만원 요구-광주드림

“교사가 촌지 50만원 요구”

초등 학부모 교육청에 투서 파문

광주시내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거액의 촌지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파견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A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B씨는 최근 시교육청 감사실에 이메일로 “아이의 담임이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했다”며 시정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B씨는 “지난달 말 담임교사로부터 ‘학교에 다녀가라’는 전화를 받고 아내가 찾아갔는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이의 담임교사는 ‘다들 인사를 하고 갔는데 왜 소식이 없느냐’면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품위 유지도 해야 하니 인사비 조로 50만 원 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자식이 학교에서 소외되는 것이 싫어서 아내는 돈을 줬다”고 밝혔다.

관할 서부교육청은 해당 교사와 학부모 등을 상대로 투서 내용이 사실인지를 조사 중이다.

서부교육청 청렴감사팀 관계자는 “민원인(학부모)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으며 제보 내용이 사실인지, 동일인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아이가 이 일로 학교에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렴감사팀은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다음 날 해당 학교를 찾아가 조사를 벌였지만 해당 교사는 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 학교 내 촌지 문제를 확실히 뿌리 뽑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초등학교 교장은 “1학년 담임교사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했는데 본인이 ‘받은 사실이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면서 “교직에 종사 하시는 분이 이런 일를 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학교 교사들도 충격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금품요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촌지는 곧 학부모 경제력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이로 인해 아이들이 차별받고 큰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교사들은 무엇보다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5월1일부터 본청 및 지역교육청 감사담당 공무원으로 특별 감찰반을 구성해 전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 감찰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석호 기자 ov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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