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방학’ 광주 등 일부만 획일적 실시
`전국적 상황’이라더니…
5월 초에 집중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각급 학교의 ‘단기방학’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광주시교육청 등 일부만 획일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선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당초 시교육청은 단기방학이 전국적 상황이며,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 사항이라고 밝혔지만 타 시·도 교육청은 아예 실시하지 않거나 하루 또는 이틀간 학교자율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의 경우 일요일(4일)과 어린이 날(5일)에 이은 4일간의 단기방학과 놀토(10일), 석가탄신일(12일)까지 합치면 최장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5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휴업을 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128개교, 중학교 81개교, 특수학교 5개교이다. 또 5월7~9일까지 3일간 단기방학을 실시하는 초등학교는 11개교다.
이에 반해 타 시·도는 일정과 기간 등이 학교마다 다르다.
광주교사신문이 시·도명과 유사한 초·중학교를 무작위로 추출해 학교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광주처럼 획일적으로 모든 학교가 단기방학을 실시하는 시·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서울 경의초등의 경우 석가탄신일 다음날인 13일 하루만 학교자율휴업을 실시한다. 또 서울 광희초교는 5월 6, 7일 이틀 만 휴업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당초등은 단기방학 자체가 없다. 일부 시·도 초등학교는 4일간 쉬는 경우도 있긴 하다.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교사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고양시 백신중과 수원제일중은 5월 단기방학을 실시하지 않는다. 또 대전시 대전중과 전북 전주중, 제주시 제주중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남서울중과 충북 청주중은 5월6일 하루 만 실시하고, 울산시 중앙중도 9일 하루 만 쉰다.
‘전국적 상황’이며, ‘교육부 지침’이라고 강조한 시교육청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이다.
교사들도 단기방학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광주 J중학교 한 교사는 “각 시·도 교육청 소속 초·중학교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학사일정에 4일 모두 쉬는 학교는 많지 않았다”며 “중학생 학부모들은 단기방학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각 학교마다 단기방학 기간 중 ‘나홀로 아이들 대책’ 일환으로 교사들에게 당번을 정해 학교에 나올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교육부 지침이라고 추진한 단기방학이 마치 교사들을 위한 방학으로 비춰져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되도록 동일한 시기에 휴업을 실시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이 내려와 학교에서 권고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학부모들에게 사전 안내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지도에 소홀함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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