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중심에 놓자”
전교조 초청, 프랑스 `프레네 교육’ 학자들 강연
프랑스 참교육인 ‘프레네 교육’이 광주에 전파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교과모임연합이 참교육의 지평을 넓히고 공교육의 대안을 찾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며 ‘프레네 교육’을 설파하고 있는 프랑스와 르 메나에즈씨와 롤랑 프띠씨를 ‘제7회 전국 참교육 실천대회’에 초청한 것.
프랑스 프레네 교사팀 공동 책임자인 프랑스와 르 메나에즈씨와 생 나제르 고교 교사인 롤랑 프띠씨는 지난 17일 전남대에서 열린 참교육 실천대회 정책마당에서 프레네 교육 철학과 교수법, 적용사례 등을 소개했다.
프레네 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놓자’라는 모티브로 1900년대 초 탄생했다. 폐쇄적인 학교, 아이들에게 닫혀 있는 학교, 이러한 학교를 바꾸기 위해 시작됐다. 프레네 교육은 수업과 학교생활에 교사, 학생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교육 형태로 현재 프랑스 내 50여 개 학교, 4000여 명의 교사들이 이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메나에즈씨는 이 날 강연에서 “한국 교육은 학문중심 교육과정에 선행학습, 지식위주 내용까지 겹쳐서 유아·초등교육이 모두 아동발달 단계의 전반적 특성에 비해 어려운 내용, 많은 내용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전교조는 교육과정에서 발달단계에 대한 고려가 교육정상화의 핵심사항으로 고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레네 교육학에서 학교의 역할에 대해 ‘아동과 그룹의 표현들이 기록되는 문화장소’라고 정의를 내렸다. 즉, 아이들의 표현과 체험을 위주로 각자의 수준에 맞게 지식과 문화를 가르치는 곳 이라고 했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 메나에즈씨는 “교사는 보조자로서 학습과정을 지원하고 학생 스스로 지식을 습득, 자립하게 하는 연결고리다”며 “이를 위해 아이들의 표현을 유도하고 평가하며 기술과 도구의 기초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의 주요 역할은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상황과 장치를 보고하고 실행하며 연구하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교사의 일은 학생들의 질문관리와 프로그램에 따른 공동의 기반에 관련된 ‘강요된’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네 교육에서 학생과 학습은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는데 학생은 학습주체자로서 교육이 돼야 하며 개인 특성에 맞춰 참여와 역할담당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이 마련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실수할 수 있는 권리, 더 교육적인 평가, 교사의 체계적인 도움 등 절차와 장치 등을 통해 다양한 지위와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
윤리적 문제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프띠씨는 “학급의 규칙과 법을 제정하고 적용하는 것이 집단 토의의 주제와 대상이 된다”며 “학급위원회, 학교위원회 등과 같은 위원회는 몽테스키외(Montesquieu)가 말한 입법·행정·사법의 세 가지 권력의 이전, 과정, 이후를 조절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답했다.
학교생활과 연계된 토론은 시민성을 연습하면서 민주시민성을 학습한다는 것. 토론수업과 논술에 대해서는 “몇 명의 학생들에게 역할을 주면서 토론을 공리화(公理化)한다”며 “프레네 교육은 대부분의 시간을 말하기(구두표현) 교육에 할애하며, 철학적 논의와 토론으로 이어지는 수업은 프레네 교실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술의 형태도 먼저 말하기에서 시작해 글쓰기로 가져간다. 아이들은 글을 읽고 쓰기 전에 말하기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6~16세까지 의무교육인 프랑스 교육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프랑스의 초·중등교사는 교육에 대한 전적인 자유를 갖고 있고,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학교와 교실 상황, 아이들의 특성, 교육관에 따라 지도한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학급에서 학생 자율성 보장 △그룹 활동 △시간 운영 △학급 조직과 학습 규칙 △학급회의 등 프레네 교육학의 전개과정도 소개했다.
한편 전교조는 우리나라 참교육운동과 유사성에 착안해 이 교육법을 지지하는 학자·교사들과 간담회, 연수, 국제적 연대를 통해 교육현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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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중심에 놓자-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