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심야학습시간 제한해야”
등교 빠르고 귀가 늦을수록
청소년 가출·자살 충동 높다
기성세대의 왜곡된 교육열과 그에 편승한 심야 교습학원의 영업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망가져가고 있다. 한창 꿈을 키워가면서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 시기에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시달리느라 제 때에 먹지 못하고 잠도 충분히 자지도 못하면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광주시교육청은 청소년의 학원교습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광주시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조례(안)이 규정하고 있는 학원교습 제한시간도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는 턱없이 미흡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학원의 심야학습을 양성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사회조사연구소(광주 남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일수록 가출과 자살 충동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 10월13~24일 전국의 고등학생 2838명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빠를수록,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은 학생일수록 가출과 자살 충동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전 6시~6시30분 사이에 집에서 나오는 학생의 57.3%, 새벽 1시 이후에 집에 들어가는 학생의 61.9%가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59.7％가 가출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5시간 미만은 45.7％, 6시간 미만은 42.1％ 등으로 조사됐다. 또 학업 성적 때문에 가출충동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다. 부모와 교사로부터 동시에 심리적 압박을 받은 학생 가운데 75.9%가 가출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는 특히 학업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전체 응답자 36%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답변 또한 오전 6시~6시30분에 집에서 나오는 학생의 47.4％, 오전 6시30분~7시는 41.2％, 오전 7시~7시30분은 36.4％ 등이었다. 귀가시간의 경우 새벽 1시 이후에 들어가는 학생의 47.6％, 밤12시~새벽 1시 44.5％, 밤 11시~자정 35.8％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4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학생의 49.6％, 5시간 미만 43.5％, 6시간 미만 34.7％ 등으로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자살 충동을 더 느낀다고 응답했다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 심야교습이 청소년 정신 건강과 성장에 심각한 저해 요인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야학습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한밤중에 길거리에 나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이번 연구책임자인 김순흥 연구원은 “청소년들은 과열된 입시 교육으로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학원 심야교습시간을 제한해 청소년들의 수면권을 비롯해 최소한의 인권이라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
|
|
자유게시판
132
7
4
학원 심야학습시간 제한해야-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