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체결 바람직한가
전교조 광주지부, 초·중·고 계기수업
▲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달 30일 봉주초, 첨단중, 광주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미FTA 관련 계기 수업을 가졌다.
한미FTA 협상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초·중·고등학생과 함께 한미FTA 관련 계기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보고 언론 보도의 내용과 한미FTA를 체결했을 때의 좋은 점과 나쁜점,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응방식 차이점, 스크린쿼터 축소가 가져다주는 결과 등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한미FTA 체결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달 30일 봉주초등학교, 첨단중학교, 광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 바로알리기에 나섰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학생들이 한미 FTA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람직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수업을 전개했다”며 “학교 현장에서 한미FTA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갈 것”이라고 이번 한미FTA 관련 수업의 취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광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2반 교실. 이 학교 위환복 교사가 `광우병 쇠고기를 통한 한미FTA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1교시 수업을 진행했다.
위 교사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사례를 통해 한미FTA가 체결되면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광우병과 관련된 TV 동영상을 시청한 뒤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했다.
한 학생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호구(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다. 광우병 쇠고기가 위험한데도 수입을 다시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나라 축산업자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 농민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한 학생도 “수입 쇠고기 하면 LA갈비가 생각난다. 한우는 비싼 대신 LA갈비는 싸고 맛있다. 하지만 수입 쇠고기를 먹을 경우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대답했다.
또다른 학생은 “한미FTA는 찬성이냐 반대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미FTA 협상이 체결되면 못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되고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 살게 된다. 최소한 경제 주권만은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위 교사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협상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산 광우병 의심 쇠고기가 수입되었을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학교 급식이라며 △학생이익 최우선의 원칙을 위배했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았고 △현재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계속 먹었을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광우병에 걸린 소가 땅에 묻히면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 교사는 “광우병에 대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입창 차이가 크다”며 “이번 수업은 무조건 미국산 쇠고기가 나쁘다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은 아니며, 학생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한미FTA 협상에 대한 진실을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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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체결 바람직한가 전교조 광주지부 수업-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