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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9 13:1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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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부 |
 홍세화.jpg (49.9 KB), Download : 163 |
 홍세화-삼성과 싸워라 광주드림-'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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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통에 눈 감지 마라!”
‘그럼 삼성과 싸워라’ 초청강연 열려
‘삼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아니다. 다른 질문이 먼저 필요하다. 당신은 진짜 삼성을 구별할 눈을 가지고 있는가? 자본이 권력의 정점에 서고, 공공의 것인 국가를 사적 이익의 대변자인 기업 ‘CEO’ 출신에게 맡기는 나라에서 삼성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제 우리 사회, 우리 자신을 비추는 가장 서늘한 거울이다.
진짜 삼성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학벌 없는 사회 광주모임’ 등 지역 7개 단체의 주최로 지난 13일 전남대 인문대학 3호관 소강당에서 열린 ‘그럼 삼성과 싸워라’이다.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의 활동가인 이종란 노무사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뒤이어 홍세화 씨의 강연이 있었다.
“삼성 희귀질환 사망자 46명”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고,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삼성이다. 그러나 삼성의 노동자들은 지금 이 순간도 끔찍한 병에 걸려 죽어 나간다. 특히 ‘무노조 경영’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삼성에서는 그 누구도 직업병으로 인한 산업재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반올림에 현재까지 제보된 삼성 노동자 희귀질환자는 120명이 넘는다. 백혈병이나 뇌종양, 난소암, 골육종 등 각종 암 피해 제보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리고 제보자들 중 46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암 피해 노동자와 가족들은 막대한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삼성은 그 아픔을 외면한다. ‘개인 질병 때문이며 삼성은 책임이 없다’는 해명만 반복한다”고 말했다.
과연 삼성의 해명은 진실일까?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노동자들이 있다. 반도체 세척업무를 맡던 황유미 씨와 이숙영 씨, 설비 엔지니어 업무를 담당했던 황민웅 씨는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목숨을 읽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기흥공장 한 퇴직직원의 양심선언이 있었다. “(기흥공장) 재직 때 유기용제와 가스 누출 사고가 비일비재했다. 많을 때는 한 달에 두세 차례 사고가 나기도 했다. 워낙 마감에 쫓기다 보니 누출 사고 때 감지장치가 울리면 그냥 끄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안전기준을 안 지키고 작업을 진행한 적이 많았다. 회사 중간관리자들은 그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증언이었다.
이 노무사는 “이미 죽은 자를 위한 추모와 산 자를 위한 투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다. 국민 대다수가 노동자이고, 삼성 노동자들의 죽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에게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 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것은 남은 국민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국민의 비판적 인식은 가능한가?”
삼성 문제에 대해 왜 한국사회는 반응하지 못할까? 이 질문에 대해 ‘학벌 없는 사회’ 홍세화 공동대표는 먼저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꺼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그런데 학교 사회 과목은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자본주의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아는 게 없으니 삼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 또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육이다. 그는 말했다. “20년 망명 생활을 했던 프랑스는 초등학교 때 이미 노동조합을 방문하고, 중학생이 되면 모의로 노사협상을 진행한다. 그런 차이가 알고 있는 수준을 반영한다. 무지가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었다.”
핵심은 개인의 ‘욕망’이다. 때문에 삼성문제는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일상성과 연관된 문제다. 삼성으로 상정되는 욕망의 내면화는 무서운 현상을 만든다. 그것은 바로 “자본에 대한 자발적 복종”이다. 자신의 욕망만 충족되면 남의 고통에 대해 모두 눈을 감는 것이다.
그는 “공익을 창출해야 하는 국가가 사적 이익단체인 기업을 대변하는 상황에서 국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이웃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스스로의 실천이 곳곳에서 실현될 때 세상이 바뀐다. 우리 아이들을 어떤 세상에 살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답이 아니다. 일하기 좋은 나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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