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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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13:3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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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교사가 변해야 교육이 바뀐다-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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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변해야 교육이 바뀐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광주모임’ 교육개혁 시동
선생님들부터 변하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의 수업이 아닌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 내용을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있는 조건에서, 미래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수업과 학급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현재의 교육은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조용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학교를 개혁하자는 운동이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광주모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교사들은 ‘수업개혁’을 키워드로 아래로부터 대안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북구 운암중학교 예절실, 광주시내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새로운 학교와 학교개혁방안, 그 실천 과제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구 모임을 가졌다. 이번이 세 번째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광주모임 교사는 모두 17명. 학생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열망으로 모인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지난해 12월 핀란드와 일본 ‘배움의 공동체’를 방문했다. 북유럽과 일본의 교육개혁을 본 교사들은 우리 교육개혁의 가능성을 찾았다. 학교개혁에 뜻있는 교사들이 동참했고 지난 2월 광주모임이 결성됐다.
학교개혁은 교사 자체가 변혁의 대상이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이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지산중 정희곤 교사는 “우리 교육은 교과에만 치중했고,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어 찬성과 반대, 대립과 갈등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제는 교육의 미래상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교사는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광주모임’은 교육개혁을 위해 교사들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조직”이라며 “학교, 학부모, 지자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당위성을 설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입시위주로 짜여 있는 수업 틀을 바꿀 생각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었고, 과거 방식대로 점수에 의해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지도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적인 학교가 지향할 가치, 상(像)과 내용, 실현 경로에 대한 합의 도출이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느낄 만큼 어렵다. 그렇다고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연구를 통해 대안을 만들고, 실천을 통해 검증된 대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주·전남지역 교사 연구·실천 모임은 오는 6월2일부터 18일까지 연수를 갖고 영국·북유럽·미국·일본 교육개혁에 대한 사례를 분석한 뒤 우리 교육 개혁에 대한 제안을 내놓기로 했다. 또 남한산·조현초교, 홍동중학교, 이우학교 등 국내 개혁학교도 탐방할 예정이다.
교육 개혁 관련 대중강좌도 연다. 1차 강좌는 오는 24일 광주교대 대학원 강당에서 일본 도쿄대학 사토 마나부 교수를 초청해 일본 배움의 공동체에 대해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운암중 현병순 교사는 “전교조 등 진보세력이 학교를 개혁하고, 교육 정책을 바꾸자고 투쟁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며 “현재의 상태에서 교사들이 먼저 변해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출발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운남고 정유석 교사는 “수업 방식을 바꾸겠다”며 “학교에서는 교과 연구만 있을 뿐 학생들의 생활적인 측면이나 학급 운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어룡초등학교 김영미 교사는 “대학 때는 수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했고 연구했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와 보니 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학교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산중 이운규 교사는 “학생중심의 교육을 해보고 싶었고, 수업방식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이들 중심으로 실천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모든 교사들도 마찬가지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본질은 학생이다.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자신들이 주장했던 정책이 학교 현장과 교육 당국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반성했다. 신자유주의 흐름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했다. 결국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같이 가는 것이 학교를 바꾸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두암중 김대준 교사는 “교육개혁 모델로 일본 배움의 공동체를 선택한 것은 우리보다 먼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했고, ‘왕따’·입시 등 교육문제를 겪어 왔기 때문”이라며 “배움의 공동체는 이것을 이겨내고 민주성, 공공성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동학습, 공동학급 운영, 대화 등 학교와 학부모 협력의 시스템을 구축,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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