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력 높을수록 사교육비 더 쓴다
가계 빚 많아도 줄지 않아
한은 `재무구조 사교육비’
공교육과 함께 사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한 축이 된 지는 오래. 오히려 갈수록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가계의 재정상태에 따른 사교육비 영향은 없을까?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이를 분석해봤더니, 결론이 몇가지로 정리됐다.
`엄마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다’는 것과 `가계 빚이 많다고 사교육비가 줄진 않는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가계의 재무구조와 사교육비 지출 행태’를 살펴본다.
▲사교육 실태
2008년 기준으로 초·중·고교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사교육 투자 시간은 주당 7.6시간이고, 비용은 월평균 31만 원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는 줄지만 월평균 사교육비는 늘었다. 가계 부담이 확대된다는 얘기인데, 가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2%에서 2008년 9.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전체 교육비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7.4%에서 지난해 63.3%로 확대됐다.
▲중3과 고2
2004년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966가구를 분석한 결과, 평균 소득은 월 293만 원이었다. 이들 가구의 월 평균 가계지출은 211만 원인데, 사교육비 지출은 46만 원(21%)이었다. 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이들 가구의 사교육비 비중은 저소득층은 가계지출의 11%, 중소득층은 21%, 고소득층은 30%를 차지했다.
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2006년 동일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있다. 결론은 빚이 많다고 해서 자녀의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는다는 것. 대학 진학시점이 가까울수록 부채를 감내하면서까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어머니의 학력
가계 특성 변수 중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어머니의 학력이었다.
어머니가 고졸 학력인 가계를 기준으로 놨을 때, 어머니가 중졸인 가계는 사교육비가 6만원 적었다. 반면 대졸이상 학력인 가계는 7.6만원 더 지출했다.
가계재무구조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자산 증가가 사교육비를 늘리는 것보다, 부채 증가가 사교육비 지출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더 컸다.
그런데 저소득층에서는 부채가 오히려 사교육비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빚이 늘어나면 다른 소비를 먼저 줄임으로써 상대적으로 사교육비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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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력 높을수록 사교육비 더 쓴다-광주드림
